우리말 화수분 3

'우리말 사랑꾼' 한의사가 들려주는 우리말의 힘

“단지 우리의 말과 글이어서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자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쉬운) 우리 말과 글을 쓰는 게 의사소통을 잘 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경제성과 효율성이 굉장히 높아요.” 한글문화연대가 올해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한 박계윤(53) 장흥한의원 원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글을 왜 소중히 여기고 잘 써야 하는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 원장은 한의학 교과서, 약재 이름표, 환자 진료서 등에 한자로 된 어려운 한의학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환자 등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중략) ‘우리말 사랑꾼’ 한의사의 바람은 뭘까. 박 원장은 “(불특정 다수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행정·법률용어와 공공기관의 각종 문서와 정책 자료, 언론보도 등 최소한 공공언어 차원..

‘머그샷’은 ‘머그(컵,잔)’와 연관 있을까?

이처럼 요즘 언론 보도에 ‘머그 샷(mug shot)’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국내에서 최근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해당 범죄자와 범죄 혐의자(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와중에 머그 샷 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기류와 별개로 머그 샷이란 용어를 낯설어하는 사람이 상당하다. 일상에서 많이 듣고 사용하는 ‘머그 컵’이나 ‘머그 잔’이란 말과 달리 머그 샷은 우리나라에 없는 제도라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따라서 머그 샷은 우리말로 ‘범죄자나 피의자 (식별) 사진’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글문화연대에 따르면 2020년 ‘머그 샷’에 대한 국민 평균 이해도는 36%, 70세 이상은 12%에 그쳤다. 한편, 최..

거버넌스? 도슨트?… 이해하기 힘든 공공기관 보도자료 [우리말 화수분]

‘거버넌스(governance)’, ‘뉴 노멀(new normal)’, ‘도슨트(docent)’…. 이처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홍보 관련 보도자료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용어 중 명확하게 무슨 뜻인지 답하기 어려운 단어가 많다. 6일 한글문화연대에 따르면, 2020년 정부 보도자료에 표기된 외국어를 국민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거버넌스’에 대한 국민 평균 이해도는 15%에 그쳤고, 70세 이상 평균 이해도는 0%였다. ‘거버넌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하는 제반 장치를 의미한다. ‘협력’이나 ‘협치’가 어울린다. 예컨대 ‘건강한 학교 급식 추진을 위해 민관 거버넌스를(→협력을) 강화한다’, ‘시민이 시정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