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3

‘키예프’ 말고 ‘키이우’로 불러주세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3월 1일 누리소통망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명이 러시아식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사관 말에 따르자면, 수도 명칭을 ‘키예프’가 아니라 ‘크이우’로, ‘크림반도’가 아니라 ‘크름반도’로 표기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표기를 바로잡은 것은 전시 상황과 관련이 있다. 세계적으로 전쟁 발발의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2월 24일,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러시아의 정당성 없는 공격은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에 러시아식 표기를 지양하고 우크라이나 지명은 우크라이나식 발음에 따라 표기해주기를 요청한 것이다. 대사관 측에서는 침략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학살하고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코리안 디아스포라

코리안 디아스포라 나의 수식어가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하던 중에 '디아스포라'라는 개념을 접했다. 처음에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을 지칭하는 표현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에 살면서, 여러 국가에서 자신을 코리안으로 소개하는 다양한 친구들과 마주치며 디아스포라가 유대인뿐 아니라 대대로 이어 온 삶의 터전인 본국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통칭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 전후석의《당신의 수식어, 더 큰 세상을 위한 디아스포라 이야기》중에서 - * 우리에게도 750만 명의 디아스포라가 있습니다. 그중 24세 이하의 청소년이 250만 명입니다. 단 1%라도 우리 피가 섞인 인구는 2억 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흔히 '몽고반점'으로 통칭되는, 같..

8.15 광복절은 고려인들에게 강제이주 기념일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매년 8월 15일에 우리와 함께 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을 기념한다. 조상들의 땅, 역사적 조국으로 귀환한 고려인 동포들은 선조들이 연해주에서 항일운동에 투신하며 조국을 위해 뜨거운 피를 흘렸고 그것이 도도한 강물처럼 흘러 대한민국의 독립을 이루는데 초석이 되었음을 알고 이 날을 감격스럽게 여긴다. 따라서 150년을 유랑하다 찾아온 조국에서 맞이하는 행사에서 그들이 느끼는 감동은 선주민으로 살아온 우리가 느끼는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뜨거울 것이다. CIS 지역에 사는 고려인들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스탄, 우크라이나 등지의 고려인들도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매년 나름대로 8·15 광복절을 기념한다. 그리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