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보이는 것 밖에 있다네 – 이서구, 「유춘동」 숲 속에는 향기가 끊이지 않고 林華香不斷 뜰 풀은 새롭게 푸르름이 더해지지만 庭草綠新滋 보이는 것 밖에 언제나 있는 봄은 物外春長在 오직 고요한 사람이라야 알 수가 있지 惟應靜者知 조선 후기 박제가(朴齊家), 이덕무(李德懋), 유득공(柳得恭)과 더불어 ‘사가시인(四家詩人)’으로 불린 척재(惕齋) 이서구(李書九) 한시 「유춘동(留春洞, 봄이 머무는 마을)」입니다. 숲은 온갖 꽃이 흐드러져 한 폭의 수채화인 듯합니다. 꽃보라 속에서 꽃멀미도 한창일 때고요. 그러나 이서구는 보이는 것 밖에 언제나 있는 봄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 봄은 오직 고요한 사람이라야 알 수가 있다고 하지요. 그 봄을 만나기 위해 스스로 고요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