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어 3

어른의 어휘 공부 - 신효원

이 책은 ‘한국인들이 반복적으로 쓰는 어휘를 어떻게 하면 다양하고 생동감 있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책과 사전을 가까이하라지만 무작정 이들을 뒤적여 본다고 어휘력은 늘지 않는다. 다채로운 어휘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서 나의 말과 글이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꺼내 쓰는 어휘를 다양하게 바꾸어 써 보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언어 세계를 독식하고 있는 어휘를 대신할 여러 유의어들을 찾아보고 이리저리 바꿔 써 봐야 한다. - 5~6쪽 - 작가가 서문에서 썼 듯 다양한 유의어를 사용해 글을 써 봄으로써 보다 좋은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보기 예문을 들어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들을 활용해 문장을..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 정과 사랑

사계절 중 가장 추운 계절인 겨울이 돌아왔다. 우리가 겨울을 춥게 여기는 것은 단지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떨어지는 온도만큼 사람의 정이 더욱 그리워지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시려 오는 것이다. 바꿔 말해서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눈다면 아무리 매서운 영하의 날씨도 견딜 만한 것이 된다. 우리 삶에 온기를 더하는 ‘정’과 ‘사랑’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상황 속에서 쓰이는 걸까? ‘정’의 가장 일반적인 정의는 ‘어떤 사람이나 동물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생기는 친근한 마음’이다. ‘정이 들다, 정이 가다, 정을 쌓다, 정을 나누다, 정을 주다, 정을 쏟다’ 등의 예는 대체로 그 같은 정의와 잘 들어맞는다. 어떤 사람이나 동물과 정이 들거나 정을 쌓거나 정을 나누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한 ..

100년 전 우리말 풍경 - 100년 전 신어

새로운 문물은 이를 지칭하는 말과 함께 등장한다. 개항 이후 외래 문물이 물밀 듯 밀려오며 이를 나타내기 위한 수많은 근대 신어가 생겨났다. 그중에는 그 쓰임이 계속 유지되어 오늘날에 이른 것도 있지만, 짧은 기간 쓰이다가 사라진 것도 적지 않다. 쌍안경을 뜻하는 ‘쌍통(雙筒)’, 벽돌을 뜻하는 ‘연화석(煉化石)’, 오르골을 뜻하는 ‘팔음합(八音盒)’, 기압계를 뜻하는 ‘청우의(晴雨儀)’ 등은 개항 초기 문헌에 쓰였지만 이내 사라진 단어들이다. 반면, ‘연필(鉛筆)’, ‘완구(玩具)’, ‘신문지(新聞紙)’ 등의 근대 신어는 일상어로 자리 잡아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다. ▲ 1927년 5월 4일 자 『조선일보』에 실린 가람 이병기의 글: ‘뿡뿡이차(자동차)’, ‘땅ㅅ감(토메이토)’, ‘불수레(긔차)’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