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어 4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6, 영어와 중국어의 ‘한글표기법’ 만들기

앞에서 한글로 외국어 표기법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고 또 당연하다 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만드는지 얘기하려 합니다. 딱딱한 얘기는 피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풀어 봅니다. 영어 표기법 먼저 영어 표기법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고등학생 때 팝송을 좋아하고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겨우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정도였기에 외국 발음을 우선 한글로 표기하여 팝송을 불렀을 것입니다. 그리고 잘 안 되는 발음은 원어민의 노래를 들어가며 특별히 익혔을 것입니다. 영어 표기법도 이렇게 만들면 됩니다. 곧 일단 무난한 발음은 한글로 적고 안 되는 것은 특별한 방법을 쓰자는 것이지요. 영어 발음은 거의 다 한글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예외는 누구나 잘 알듯이 frv입니다. 이것을 ㅍㄹㅂ으로 표기하자는 외래어..

읽기 좋은 글, 듣기 좋은 말 - 말은 끝까지

한국말이 낯선 외국인에게 우리말은 어떻게 들릴까? 이제 갓 한글을 떼고서 짧은 문장을 만드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어떤 표현을 마치면서 마지막에 미소와 함께 ‘세요’를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 오늘 집에 일찍 가요. 선생님, 세요.” 하고 말한다. 마치 영어의 ‘Please’처럼, 한국말에 ‘세요’를 붙이면서 설득하려는 모양새인데, 이것은 한국말 ‘세요’가 적어도 외국 사람의 귀에는 공손한 표현으로 들렸음을 알려준다. 또 많은 중국인이 말하기를, 어떤 방송프로그램에서 ‘Wuli(우리)’와 ‘Ouba(오빠)’, 그리고 ‘Simida(습니다)’가 들리면 그것은 한국 방송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어떤 중국인들은 한국말을 두고 ‘습니다(思密达, simida)의 언어’라고 불러준다. 한국..

제3장 소리에 관한 것 제6절 겹쳐 나는 소리 제13항

'딱딱, 쌕쌕' 등은 '딱, 쌕'의 음절이 반복되는 의성어이므로 반복되는 음절을 동일하게 적는다. '딱딱'을 '딱닥'으로 적어도 소리는 동일하지만 '딱딱'이라고 적으면 '딱'이라는 음절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언어 직관에 더 맞는다. '씁쓸하다. 똑딱똑딱, 쓱싹쓱싹' 등도 각각 '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