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무 5

봄은 보이는 것 밖에 있다네 – 이서구, 「유춘동」

봄은 보이는 것 밖에 있다네 – 이서구, 「유춘동」 숲 속에는 향기가 끊이지 않고 林華香不斷 뜰 풀은 새롭게 푸르름이 더해지지만 庭草綠新滋 보이는 것 밖에 언제나 있는 봄은 物外春長在 오직 고요한 사람이라야 알 수가 있지 惟應靜者知 조선 후기 박제가(朴齊家), 이덕무(李德懋), 유득공(柳得恭)과 더불어 ‘사가시인(四家詩人)’으로 불린 척재(惕齋) 이서구(李書九) 한시 「유춘동(留春洞, 봄이 머무는 마을)」입니다. 숲은 온갖 꽃이 흐드러져 한 폭의 수채화인 듯합니다. 꽃보라 속에서 꽃멀미도 한창일 때고요. 그러나 이서구는 보이는 것 밖에 언제나 있는 봄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 봄은 오직 고요한 사람이라야 알 수가 있다고 하지요. 그 봄을 만나기 위해 스스로 고요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거문고 명인 백아는 왜 거문고 줄을 끊었을까?

거문고 타던 백아는 그 소리를 제대로 알아듣는 종자기가 죽고 나자 세상이 텅 빈 듯하여 이제 다 끝났다 싶어서 허리춤의 단도를 꺼내어 거문고 다섯줄을 북북 끊어버리고 거문고 판은 팍팍 뽀개 아궁이의 활활 타는 불길 속에 처넣어 버리고 이렇게 물었겠지. ‘네 속이 시원하냐?’ / ‘그렇고말고.’ / ‘울고 싶으냐?’ / ‘울고 싶고말고.’ - 신호열·김명호 옮김, 『연암집』 연암 박지원(朴趾源)이 안의 현감으로 있을 때 한양 벗들의 안부를 묻는 편지 일부입니다. 특히 이덕무(李德懋)가 죽고 나서 백아처럼 홀로 남은 박제가(朴齊家)가 걱정이 되어 쓴 것입니다.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주는 친한 벗이 죽었을 때 백아(중국 춘추시대 거문고 명인)의 심정 같은 박제가의 심정을 박지원은 마치 곁에서 본 듯 절묘하..

12월 5일 - 이덕무가 권한 ‘술 마실 때의 예법’ 따라해보세요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를 쓴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선비의 윤리와 행실을 밝힌 책《사소절(士小節)》에서 "술은 빨리 마셔도 안 되고, 혀로 입술을 빨아서도 안 된다. 훌륭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착한 마음을 드러내고, 조급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사나운 기운을 나타낸다."라고 ..

5월 31일 - 정조 임금과 정약용은 골초였지요

담배는 17세기 초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급격히 퍼졌습니다. 조선 후기 학자 한치윤은 “조정의 높은 벼슬아치부터 부녀자, 어린아이, 종들까지도 담배 피우기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또 순조도 “요즘에는 담배 피우는 습관이 고질이 되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담배를 즐기지 않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