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3

가랑비와 안개비

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모내기철이 시작되었다. 이맘때쯤 농부들은 들판을 흠뻑 적셔주는 빗줄기를 고대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강수량은 턱없이 적다.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쏟아져서 타들어가는 농부의 입가에 웃음을 떠올리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를 ‘작달비’라고 한다. 작달비를 만나면 우산도 별 소용이 없게 되지만, 옷이야 흠뻑 젖건 말건 작달비가 그리운 요즘이다. ‘작달비’와 반대되는 비가 ‘안개비’, ‘는개’, ‘이슬비’, ‘가랑비’ 들이다.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인 ‘잔비’도 있고,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만큼만 오는 ‘먼지잼’이란 비도 있다. 이 가운데 ‘잔비’는 국어사전에 가랑비의 다른 말로 올려놓았다. 그런데 가랑비는 어원이 잘못 전해지고 있는 말들 가운데 하나이다..

4월 18일 -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계절, 비의 우리말 이름을 찾아봅니다

겨울 내내 목이 말랐던 꽃들에게 시원하게 물을 주는 고마운 봄비 봄비가 내려준 물을 마시고 쑥쑥 자라는 예쁜 꽃들 어쩜 키가 작은 나도 봄비를 맞으면 키가 쑥쑥 자라지 않을까? 봄비야! 나에게도 사랑의 비를 내려서 엄마만큼, 아빠만큼 크게 해줄래? 홍가은, 강릉 남강초교 3년 파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