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3

한국어 교육, 그리고 우리 - 천 냥 빚을 갚을 말

‘말이 고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 온다’는 옛말이 있다. 말의 가치를 한껏 치켜세우는 표현이다. 그런 말 한마디를 두고 천 냥 빚도 갚을 정도라고 매긴다. 사극에서 흔히 듣던 ‘냥’이라 익숙히 아는 말 같지만, 사실 한 냥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한 푼의 열 배가 한 돈이고, 한 돈의 열 배가 한 냥이다. 만약 국밥 한 그릇이 한 푼이라면, 한 냥으로는 국밥 백 그릇을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천 냥이란 십만 푼으로, 오늘날 물가로 따지면 수천만 원에서 1억 가까이 된다. 그런 빚을 갚을 수 있는 말이라면 어떻게든 한번 해 볼만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짚어 볼 중요한 사실이 있다. 남을 움직일 만큼 힘 있는 말이란 듣기 좋은 말이다. 비지 사러 온 사람에게 두부를 사게 하고, 큰 빚을 면제해 줄 정도..

한국어 교육, 그리고 우리 - 우리 언제 밥 한번 같이 먹어요

국외로 진출한 한국인 운동선수들이 여러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한국 출신 선수가 팀의 승리를 이끈 순간, 모두가 환호하며 오늘의 주인공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무슨 말씀을요, 실력이 부족한데 노력이라도 해야죠.”라고 겸손히 인사한다. 개인의 성취를 축하해 주는 서양 문화권에서 이 인사말은 과연 적절했을까? 다들 기뻐하며 들뜬 자리에서 스스로를 낮추는 이런 응답은 종종 승리에 도취된 팀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한다. 이런 경험담은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유학생으로 간 한국인에게서도 많이 듣는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한 말이라도 사회문화적으로 맞지 않으면 제구실을 못하는 법인데,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 외국어 학습 분야에서 말의 쓰임을 어휘 몇 개 외우기보다 소홀히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선생님, ‘안녕하..

슬기로운 언어 예절 생활

여러분은 일상 생활에서 즐겁게 소통하고 있나요? 혹시 호칭·지칭과 관련해 불편했던 적은 없나요? ‘언어 예절’은 호칭어, 지칭어, 높임법, 인사말 등 언어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절입니다. 점점 가족 형태, 사회 구조 등이 변하거나 새로운 직업들이 출현하면서 언어 예절도 변하고 있어요. 오늘은 언어 예절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