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고딕체의 나라, 일본 일본의 금융기관과 세무서, 경찰서, 소방서 등 공공 기관의 표지판에는 하나같이 ‘둥근 고딕체’를 쓴다. 역사명과 정류장 안내판을 비롯해 도로 표지판도 대부분 둥근 고딕체를 쓰고 있는데, ‘일시 정지’나 ‘횡단 금지’와 같은 경고 문구까지도 둥글둥글한 둥근 고딕체를 쓴다. 일본이 공공 기관이나 공적 표지판 서체로 둥근 고딕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체 디자이너 고바야시 아키라(小林 章)는 저서 ≪폰트의 비밀 2≫에서 일본은 사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부터 붓글씨로 표지판과 간판 등을 만들 때 둥근 고딕체를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붓으로 글씨를 쓸 때 가장 적은 획수로 완성도 있게 쓸 수 있는 글씨체가 바로 둥근 고딕체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멀리서도 읽기 편한 서체라서 인쇄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