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술 3

언어의 숨겨진 힘 - 디자인된 글자, 서체의 힘

둥근 고딕체의 나라, 일본 일본의 금융기관과 세무서, 경찰서, 소방서 등 공공 기관의 표지판에는 하나같이 ‘둥근 고딕체’를 쓴다. 역사명과 정류장 안내판을 비롯해 도로 표지판도 대부분 둥근 고딕체를 쓰고 있는데, ‘일시 정지’나 ‘횡단 금지’와 같은 경고 문구까지도 둥글둥글한 둥근 고딕체를 쓴다. 일본이 공공 기관이나 공적 표지판 서체로 둥근 고딕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체 디자이너 고바야시 아키라(小林 章)는 저서 ≪폰트의 비밀 2≫에서 일본은 사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부터 붓글씨로 표지판과 간판 등을 만들 때 둥근 고딕체를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붓으로 글씨를 쓸 때 가장 적은 획수로 완성도 있게 쓸 수 있는 글씨체가 바로 둥근 고딕체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멀리서도 읽기 편한 서체라서 인쇄술이..

12월 9일 - 팔만대장경의 아슬아슬했던 운명

합천 해인사에는 국보 32호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있습니다. 1995년 12월 9일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국보 52호)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날입니다.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도 중요하지만 실은 대장경이 더 중요하지요. 하마터면 팔만대장경이 몽땅 남의 손에 ..

한국의 세계 최초 금속활자, 서양 인쇄술에 영향줘

“직지'(1377년)보다 70여년 늦은 독일 구텐베르크(1398~1468) '42행 성서 (1455년)의 금속활자 주조법은 금속주형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극동아시아의 ‘설형문자적 주물사 주조 방식’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이 말은 10월 13일 청주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흥덕사지 발굴 30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