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4

일본의 노예 - 박태석

일본이 군국주의를 앞세워 일으킨 전쟁에서 저지른 피지배 국가들에 대한 잔인한 행위들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는게 대부분이다. 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한국인 등이 강제 노역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희생자 추모 역시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알고 있지만, 우키시마마루호 폭파 사건의 진실 은폐, 사할린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한 학살, 중국 하이난섬 난딩에서의 대학살뿐만아니라 오키나와 등 일본 본토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정복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일으킨 학살과 집단 자살, 식인 잔치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던 내용이라 충격이 컸다. 우리는 흔히 임진왜란은 도요토미..

법조인이 파헤친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

《일본의 노예》라는 책을 보았다. 지난해 12월에 나온 책으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진실을 파헤친 책이다. 보통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다룬 책들은 주로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사실을 발굴, 분석하여 다룬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해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에도 막부 시대의 가라유키상, 또 거기서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일본 전국 시대의 인신매매인 인취와 난취까지 다루고 있다. ▲ 《일본의 노예》, 박태석, 월드헤리티지 여기서 ‘가라유키상’이란 외국인을 상대로 한 윤락녀를 말하고, ‘인취(人取)’란 전쟁터에서 사람을 전리품으로 납치해가는 것을 말하며, ‘난취(亂取)’란 전국시대 병사들에게 사람과 물건을 약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얘기한다. 이렇게 말하면 저자는 당..

심심하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심심한 사과’를 한다. 이 ‘심심한’은 대체 어떤 뜻으로 쓴 말일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맛이 조금 싱겁다.’라든가,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닐 것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고서야 이 말이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을 지닌 ‘심심하다(甚深--)’란 한자말임을 알았다. 그런데 또 궁금해졌다. 대개의 한국 사람들은 매우 깊고 간절한 마음을 나타낼 때 ‘진심으로’, ‘깊이깊이’와 같은 부사어를 쓰고 있지 않은가? 나날살이에서 ‘진심 어린 위로 말씀’을 드리고 ‘깊은 사과 말씀’을 ..

신친일파, 『반일 종족주의』의 거짓을 파헤친다 - 호사카 유지

『신친일파』를 저술한 호사카 유지는 일본계 한국인이다.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호사카 유지는 일본의 심장인 도쿄에서 나고 자라 도쿄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서른이 넘은 나이에 한국으로 건너와 한일 관계 연구를 시작했고, 한국 생활 15년이 지난 2003년에 귀화해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 이처럼 독특한 이력을 가진 호사카 유지가 『신친일파』를 저술한 까닭은 매우 명확하다. 한일 관계 연구를 30년 넘게 지속해온 학자로서 호사카 유지는 ‘가해자인 일본이 역사 앞에 진실해지지 않는 한, 한국과 일본의 화해나 공동 번영은 불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영훈 등이 공동 집필한 책 『반일 종족주의』에는 너무나 많은 왜곡과 오류가 드러나 있었다. 더구나 『반일 종족주의』 속에는 역사적 진실과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