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큰사전 4

말모이, 말과 마음을 모으다

일제강점기, 말과 마음을 모은 우리의 사전 영화 포스터 ​ 영화 는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항거하여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다. 영화 속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은 친일파인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사전 말모이 작업에 헌신하지만 일제의 탄압은 심해진다. 한편 1940년대 경성에 있는 극장매표원으로 일하던 판수(유해진)는 해고당한 후 일자리를 찾다 우연히 조선어학회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다. 이처럼 는 독립운동가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일제의 탄압에 맞서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 “10년 동안 돈을 모아야지, 말을 모아서 뭐해 얻다 쓰려고?” “어따 쓰긴요. 사전 만들어야죠” ​ ​ 문명 강..

우리 민족의 영원한 스승, 건재 정인승

* 조선어 학회 사건(朝鮮語學會事件): 1942년 10월에 일본어 사용과 국어 말살을 꾀하던 일제가 조선어 학회의 회원을 투옥한 사건. 일제는 조선어 학회를 학술 단체를 가장한 독립운동 단체라고 꾸며, 회원들에게 혹독한 고문을 자행하였다. 이 사건으로 학회는 해산되고 편찬 중이던 국어사전 원고의 상당한 부분이 없어졌다. ※ 사진 자료 정인승 기념관(www.junginseung.or.kr) 독립기념관 한글학회 ※ 참고 자료 조오현, , ≪새국어생활≫ 6-3, 국립국어원. 김승곤, , ≪새국어생활≫ 6-3, 국립국어원. , 디지털 한글 박물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한글 위인 열전 - 한글 '가로쓰기'를 실현한 최현배

주시경과의 운명 같은 만남 최현배는 어려서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으나 고향인 경남 울산의 일신학교에서 신식 교육을 받은 후, 1910년에 상경하여 관립한성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주시경은 일요일마다 보성중학교 내 국어 강습원에서 후학을 양성하였는데, 이때 최현배는 1910년 5월부터 3년간 주시경의 수업을 듣게 된다. 주시경으로부터 한글과 국문법을 배운 최현배는 ‘국어는 우리 민족정신의 형성 기반이며 우리의 생각과 행동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라는 주시경의 민족주의적인 언어관에 큰 영향을 받고, 평생 국어 연구와 국어 운동의 길을 걷겠노라 다짐한다. “나는 이 중등학교에 다니게 된 때부터 동향 선배 김 아무를 따라 박동 보성학교에 차린 주시경 스승님의 조선어 강습원에 일요일마다 빼지 않고 ‘조선어’를 배우..

11월 첫째 주 목요일은?

날씨가 추워졌다. 어느덧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된 것이다. 그래서 이때쯤이면 한 해 동안 소원했던 벗들의 연락처를 뒤적이는 이들이 많아진다. 어떤 만남이나 모이는 날을 약속할 때에 우리는 '몇째 주 무슨 요일'이라는 말을 흔히 쓰게 된다. 11월 달력을 펴보자. 금요일부터 1일이 시작된다. 자연히 8일은 '둘째 주 금요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첫째 주 목요일'은 7일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첫째 주' 목요일의 바로 다음날이 '둘째 주' 금요일이라는 사실이……. 11월의 경우, 1일이 금요일이기 때문에 '첫째 주' 목요일은 오지도 않고 지나갔을 수도 있고, 7일이 될 수도 있다. 한 달이 주중에서 시작될 때, 그 주도 그 달의 한 주로 보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