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과 흰머리 2

거울 속의 흰머리 여자

거울 속의 흰머리 여자 엄마 집 현관문을 닫고 나오면서 외로움에 빠졌다. 나도 언젠가는 엄마처럼 하루 종일 방에 불도 켜지 않은 채 혼자 TV 드라마를 보고 또 보고 하겠지. 거품처럼 꺼져버린 시간 속에서 지난날 미루어 두었던 버킷리스트가 누렇게 빛이 바래도록 그렇게 하루하루 살다가 인생 황혼을 맞이하겠지. 거울 앞에서 흰머리를 한 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과연 무엇을 소원할까. - 이은주의 《돌봄의 온도》 중에서 - * 언젠가 다가올 인생 황혼을 미리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언젠가 대면할 '거울 속의 흰머리 여자'를 상상하며 미리 슬퍼할 이유도 없습니다. 행여라도 지난 젊음의 시간을 허송했다면 건강관리 더 잘 해서 그만큼 오래 살면 됩니다. 아직 꿈이 살아있다면 아직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

'멋진 할머니'가 되는 꿈

'멋진 할머니'가 되는 꿈 할머니라는 단어를 새삼 들여다본다. 표준국어 대사전에서 할머니는 '부모의 어머니'를 뜻한다고 등재돼 있으며, 마지막 줄에야 '친척이 아닌 늙은 여자를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적혀 있다. 여성이 나이 들수록 세상 속의 자기 자리로 정확히 이름을 불리기보다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성 속에 두루뭉술하게 호명된다는 것을 40대를 넘기면서 조금씩 경험해왔다. - 황선우의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중에서 - * 할머니라는 단어 속에는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편안하고 따뜻한 손, 푸근한 어루만짐, 무조건적인 사랑 등 누구에게나 아련한 기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얼굴의 주름살과 흰머리는 모진 세파를 인고로 견디어낸 세월의 흔적입니다. 그 연륜만큼 내면의 깊이와 자애로움을 나타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