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부인 3

(얼레빗 제4732호) 옛사람들의 여름나기옷 "등등거리"

24절기 열한 번째인 소서(小暑)는 7월 7일, 열두 번째인 대서(大暑)는 7월 23일이었습니다. 또 잡절인 초복은 7월 16일, 중복은 어제 7월 26일로 모두 7월에 들어 있어 한해 가운데 가장 더운 때입니다. 대서는 우리말로 하면 ‘큰더위’가 되는데 장마와 겹치는 이때는 습도가 무척 높아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되며, 장마가 끝나면 불볕더위가 됩니다. 요즘 사람들이야 에어컨은 물론 얼음조끼 등 기능성 옷들도 있지만, 옛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고 여름나기를 했을까요? 물론 모시적삼을 기본으로 입었어도 땀이 줄줄 흐르면 적삼이 젖어 감당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입었던 것이 “등등거리”죠. 이 등등거리는 소매가 없어 “등배자(藤褙子)”라고도 부르는데 등나무 줄기를 가늘게 쪼개서 얼기설기 배자 ..

우리 선조들의 여름나기는 어땠을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상설전시관 1 를 여름의 일상을 담아 새롭게 개편하여 6월 11일(금)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개편에서는 한여름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부채, 죽부인, 등등거리 등 여름나기 용품을 비롯하여 도리깨․넉가래 등 보리타작 도구, 논호미 등 김매기 관련 자료, 통발․가리 같은 천렵(川獵) 도구 등 모두 46점의 유물이 새롭게 전시된다. ▲ 선비의 여름 일상 □ 선조들의 더위 나기 용품의 재료에 담긴 과학적 원리 전시장은 선비의 아침으로 시작한다. 여름을 맞이하는 선비의 사랑방에는 ‘등등거리’와 ‘토시’ 등 다양한 더위 나기 용품을 통해서 선조들의 슬기로움을 엿볼 수 있다. 이 용품은 옷과 피부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주고 그 사이로 바람이 통하게 하여 서늘함을 느낄 수 있도록 ..

7월 4일 - 이 한여름 밤 선비를 독차지하는 이는 죽부인입니다

대나무는 본래 대장부에 견주었고 분명히 아녀자와 가까운 것이 아니었는데 어찌하여 침구로 만들어져서 억지로 부인이라 이름 붙였나 내 어깨와 다리를 괴어 편안하게 해주었고 이불 속으로 들어와서는 벗이 되었네 비록 다소곳이 남편 시중은 못 들지만 방 안에서는 내 몸을 독차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