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3

(얼레빗 제4756호) 말뚝이가 양반을 꾸짖는 <고성오광대>

“이놈 말뚝이가 / 스스로 마당 펴고, 스스로 노래하며 / 징치하고 등 두드릴 지경에 이르고 말았소 / 욕하고 싶은 이는 맘껏 욕들 해도 좋소 (가운데 줄임) 고성오광대 구경을 한 십년 다녀본께 / 놀이치고는 참 재미지고 / 춤사위가 독특하니 그 감칠맛이 진국입디다” 이는 우리문화신문에 매주 금요일 이어싣기(연재)를 하는 이달균의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가운데 부분입니다. ▲ 말뚝이 춤을 춘다(그림 오희선 작가) 탈을 쓴 광대가 세상사 희로애락을 춤사위에 실어 탈 많은 세상을 향해 벌이는 신명 나는 춤판인 탈놀이 곧 탈춤은 황해도 지방의 ‘탈춤’, 중부지방의 ‘산대놀이’, 영남지방의 오광대ㆍ들놀음[野遊], 동해안지역의 ‘별신굿놀이’ 등을 아울러서 말합니다. 이 가운데 는 경상남도 고성 지방에서..

칼을 휘두르며 추는 검무

칼을 휘두르는 것이 예술이 됩니다. 바로 ‘검무’를 말하는데 ‘검기무(劒器舞)’ 또는 ‘칼춤’이라고도 하지요. 『동경잡기(東京雜記)』와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검무의 유래가 나옵니다. 신라 소년 황창(黃昌)이 백제에 들어가 칼춤을 추다가 백제의 왕을 죽이고 자기도 죽자, 신라인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그 얼굴을 본떠 가면을 만들어 쓰고 칼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성종 때 펴낸 『악학궤범』에 나와 있지 않은 점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는 성행하지 않은 듯합니다. 그 뒤 숙종 때 김만중(金萬重)이 쓴 라는 칠언고시에 따르면 기녀들이 가면 없이 추었습니다. 경술국치 이후 관기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민간사회로 나온 기녀들이 계속 검무를 추었지만, 일부 지방에서만 그 명맥이 이어졌습니다...

외국인과 함께 보는 고품격 한국 전통공예 도록

오랜만에 외국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격조 높은 한국문화 책을 만났다. 전통공예를 다룬 좋은 책을 여럿 출판한 ‘수류산방’에서 ‘18세기 조선의 일상과 격조’를 부제로 펴낸 《한국전통공예(Traditional Korean Crafts)》 책이다. 물론 한국 전통공예를 다룬 외국어책은 많지만, 이처럼 귀빈에게 선물하기 좋은 ‘명품’ 느낌의 책은 흔치 않다. 일단, 책이 아름답다. 격조 높은 도록을 연상케 하는 붉은 표지와 넝쿨무늬를 닮은 특색있는 띠지는 첫눈에도 이 책이 품은 고아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낸다. ▲ 《한국전통공예(Traditional Korean Crafts)》, 수류산방 편집부, 수류산방 이렇듯 책인 듯 도록인 듯, 묘한 느낌을 자랑하는 이 책의 정체는 사실 도록이다. 2007년 7월 19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