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

동작대교 위에서

동작대교 위에서 모든 것들이 지나간다 차도 지하철도 사람도 그 위로 바람도 햇빛도 소리 없이 지나간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지나간다 각자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연들을 안고서 힘겹게 눈물겹게 가고자 하는 것들은 그냥 가게 하여라 어제도 지나갔고 오늘은 지나가고 있고 내일도 무심히 지나갈 것이다 그렇구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지나가는구나! 동작대교 위로 - 이규초의 시집《사랑에 사랑을 더하다》에 실린 시〈동작대교 위에서〉에서 - * 동작대교 위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들이 지나갑니다. 움직이는 모든 것, 살아있는 모든 것들, 강물 따라 바람 따라 지나갑니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22년 3월9일 역사의 강둑에서 바라보면 또 하나의 거대한 강물 줄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굽이치듯 흐르면서 지나가고, 지나가면서 다..

갈아탈까? 바꿔 탈까?

여행하다 보면 버스나 열차를 환승하게 되는데, 이를 우리말로 “갈아타다” 또는 “바꿔 타다”로 뒤섞어 쓰고 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안동에 가려면, 경부선 열차로 영천까지 가서 다른 열차로 옮겨 타야 한다. 이때에 “영천에서 열차를 바꿔 탔다.”와 “영천에서 열차를 갈아탔다.”라는 표현이 혼동돼서 쓰이고 있다. 이 경우에는 ‘바꿔 탔다’보다는 ‘갈아탔다’가 더욱 알맞은 표현이다. ‘환승’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갈아타다’이다. 다시 말하면, ‘갈아타다’는 자기 의도대로 탄 것인 데 비하여, ‘바꿔 타다’에는 자기 의도와는 달리 ‘잘못 타다’는 뜻이 보태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바꿔 탄다는 말에서 ‘갈아탄다’는 뜻이 다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잘못 탄다’는 뜻이 더 강하게 들어 있다. 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