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씨개명된 우리 풀꽃 4

가이즈카향나무에 포위된 한반도

“예전에 초·중등학교 교사 앞 화단에는 가이즈카향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었지. 학교뿐만 아니야, 읍사무소나 군청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무가 일본 향나무였어. 가지치기를 잘 해두면 볼만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가이즈카향나무가 없는 곳이 없었지.” 지금은 돌아가신 나의 삼촌은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는데, 과거 초등학교는 물론 관공서마다 심어져 있던 가이즈카향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가이즈카향나무는 국립현충원과 국회의사당까지 진출했는데 그 심각성은 2013년 8월 15일 『뉴시스』의 「안민석 “국회·현충원 내 일 특산나무 제거해야”」라는 가사에서 잘 드러난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5일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의 잔재 청산을 위해 국회의사당에 있는 일본 가이즈카향나무 ..

경복궁 안 꼴불견 노무라단풍

『조선왕조실록』에는 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다. 『태종실록』에는 1406년(태종 6) “창덕궁과 건원릉에 소나무를 심도록 명하다”라는 기록도 있다. 중국 베이징의 쯔진청(자금성)이 나무가 없어 황량한 것과 달리 우리 궁궐에는 창덕궁의 터줏대감인 700년 된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돈화문 안의 회화나무(천연기념물 제472호) 등 궁궐과 함께 나이를 먹어온 나무가 많다. 그러나 궁궐 안의 나무들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궁궐과 함께 파괴되고 뿌리째 뽑혀나갔다. 그 자리에는 벚꽃과 동물원 따위가 들어섰다. 조선의 법궁 경복궁 역시 민족의 수난을 고스란히 겪었다. 1915년 조선이 일본에 강제병탄된 지 5년째 되던 해 일제는 조선 통치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통치 5주년 기념 조선물산공진회’..

일본산 금송을 항일유적지에 심는 나라

일본산 금송을 항일유적지에 심는 나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심었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도산서원 내 금송(金松)이 서원 밖으로 쫓겨나게 됐다.” 2013년 8월 11일 『연합뉴스』 기사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는 도산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사적 보존·관리를 위해 도산성원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했는데 일본산 금송이 도산서원의 자연경관을 저해하기 때문에 서원의 매표소 밖으로 옮겨 보존한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이어 이 금송이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 앞에 있던 것을 옮겨 심은 것인데, 2년 만에 말라죽자 안동시에서 몰래 같은 나무를 구해와 같은 자리에 심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원래는 표지석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끼던 나무로 손수 옮겨 심었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

(얼레빗 4284호) 복수초는 얼음새꽃, 큰개불알꽃은 봄까치꽃

며칠 전 국립공원공단에서 보내온 보도자료에는 “국립공원 봄꽃…복수초 시작으로 작년보다 보름 빨라”라는 제목이 보였습니다. 지금 온 나라는 코로나19로 온통 난리입니다만 자연은 태연하게 봄을 맞이합니다. 여기서 복수초라는 꽃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꽃이 복수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