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거리 3

궁중장식화 - 궁중장식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2)

(2) 길상적 상징물: 십장생도, 해학반도도, 책거리 길상적인 의미를 가진 동식물이 하나의 세트를 이루어 화제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십장생도이다. 십장생도는 장수하는 자연물을 그린 축수용 그림이다.6) 실상 장생물은 고정되었던 것은 아니고 13가지 장생물 중에 선택되었다. 해, 달, 구름, 산, 물, 돌,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대나무, 영지, 천도복숭아 등이다. 이들을 장생물이라 인식하는 것은 중국 고대의 의장에서 자주 발견되지만 ‘십장생’이란 용어는 조선에서 고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학반도도는 바다, 학, 반도가 중심이 되는 장생도의 하나이다.7) 십장생도 중에 주로 바다 주변의 풍경이 넓게 확장된 구성을 띠고 있다. 19세기말 이후 크고 화려한 병풍으로 그려져 대한제국기..

책가도 병풍 기념우표

‘책가도(冊架圖)’는 책장 선반에 책과 문방구, 도자기, 청동기, 꽃과 과일 등 다양한 물건이 놓인 모습을 그린 병풍으로, ‘책거리’라고도 불립니다.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귀한 책을 모으고 골동품을 감상하는 취미가 널리 퍼지면서 책가도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치 정치를 표방했던 정조의 책가도 사랑은 유별났습니다. 정조는 창덕궁 어좌 뒤에 책가도 병풍을 펼쳐놓고 신하들에게 자신의 뜻을 설명했고, 국왕 전속 화가인 ‘자비대령화원’의 고과 평가 때에도 책가도를 그리게 했다고 합니다. 19세기 최고의 책가도 화가로 손꼽히는 사람은 이형록입니다. 이형록은 대대로 도화서화원을 배출한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버지 이윤민도 책가도로 이름을 남겼고, 손자인 이덕영까지 이를 잘 그려 집안에서 화법을 계승했음을 ..

가까이 볼수록 아름다운, 생활 속 우리 문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고 가격이 아주 비싼 상표의 제품.” 국어사전에서 찾은 ‘명품(名品)’의 정의다. 아무래도 요즘 많이 쓰이는 쪽은 후자다. 백화점 문을 열자마자 명품관으로 달려가는 것이 유행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명품은, 그 자체로 뛰어나기도 하지만 ‘쓰면 쓸수록 값어치가 새록새록 느껴지는 물건’에 가깝다. 그냥 휙 보고 지나가기보다, 생활 속에서 곁에 두고 썼을 때 더 빛을 발하는 것들이 있다. 이 책, 《생활명품》의 지은이 최웅철은 예(藝)와 맛의 고장 전주에서 종가의 장손으로 우리 문화를 흠뻑 느끼며 자랐다. 한옥에서 한지와 나무 냄새를 맡으며 자랐고 마루와 구들을 놀이터 삼아 놀았다. 전주에서 규모가 큰 한식당을 운영할 정도로 솜씨가 좋았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