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자법 5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26, ‘한글20’, 세계 청각장애인에게 말을 주다

전번 이야기에서 세계 시각장애인들은 자국어 점자 대신 ‘한글20’으로 된 문서를 읽고, 소리자판을 써서 자국어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을 보였습니다. 곧 ‘한글20’으로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글20’이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청각장애의 등급 청각장애는 장애 정도에 따라 6가지 등급으로 분류되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다음과 같이 3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하겠습니다. - 가장 심한 경우: 농아인: 태어나면서부터 전연 듣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어려서부터 듣지 못해 말을 배우지도 못해 농아인(聾啞人)이 됩니다. 헬렌켈러는 이러한 사람이었으나 썰리반 선생의 헌신적이고도 창의적인 교육 덕분으로 말하고 글쓰기에 능해졌으며 심지어는 외국어도 ..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8, ‘한글공학’은 무엇인가?

전번 이야기에서 ‘한글20’은 기본자음과 기본모음이 각각 10개씩이라 이들에게 수치 기호를 붙여 한글문서를 간단히 수치화할 수 있고 이는 곧 인간의 말소리를 수치화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소리를 수치화하는 것은 녹음기의 핵심기술입니다. 따라서 한글20은 녹음기에 비교되는 고도의 기술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한글20’은 녹음기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녹음기는 소리의 저장과 재생이 기술 전부지만, 한글20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문서화 기술까지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한글20은 엄청난 기술적 가능성을 가졌으며 이러한 기술을 연구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쓴이는 이 분야를 한글공학이라 이름하고 2010년 KAIST에 한글공학연구소를 만들어 5년 동안 연구를..

국어로 바라보기 - '국어'의 초석을 놓은 고종과 주시경

한글, 드디어 ‘국문’이 되다 1894년(고종 31) 11월 21일, 한글은 우리나라의 공식 문자가 된다. 창제된 지 약 450년 만이다. 고종은 칙령을 내려 법률과 칙령은 모두 국문(國文)을 기본으로 하고, 한문(漢文)으로 번역하거나 혹은 국한문으로 섞어서 쓸 것을 규정했다. 공문서를 기본적으로 한글로 작성하고 필요에 따라 한문 번역을 덧붙이거나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쓴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홍범 14조를 한글, 한문, 국한 혼용문의 세 가지로 작성하여 발표함으로써 한글 본위로 공문서를 작성한다는 원칙을 실행했다. 그동안 한글은 일반 백성 사이에서는 널리 쓰였으나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언문(諺文, 상말을 적는 문자라는 뜻으로, 한..

‘남한어’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2020년 7월 15일(수) 일부 언론에서 “국립국어원이 ‘남한어’란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알려드립니다. ‘남한어’와 ‘북한어’는 신문, 방송 등 언론과 학술 논문 등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는 말이며,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등 국어사전에도 등재된 단어로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단어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남한어 남북으로 분단된 대한민국의 휴전선 남쪽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가리키는 말 국토 분단 이후 남한에서 쓰는 말 북한어 남북으로 분단된 대한민국의 휴전선 북쪽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가리키는 말 국토 분단 이후 북한 지역에서 쓰이는 말 또한 표준어와 문화어는 각각 남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