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김치 온종일 가게 일에 시달리다가 밤늦어서야 돌아오는 아내가 안쓰러워 대신 맡게 된 집안 일이 벌써 스무 해가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퇴근하고 짬짬이 돌보는 살림이라 크게 힘들 것은 없지만, 날마다 식탁 꾸리는 일은 여전히 신경 쓰인다. 게다가 입동을 앞둔 요즘에는 싱싱한 채소가 귀해지면서 반찬 장만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럴 때는 묵은 김치를 많이 먹게 되는데, 김치 가운데 “굵기가 손가락보다 조금 큰 어린 무를 무청째로 여러 가지 양념을 하여 버무려 담근” 김치가 있다. 바로 총각김치이다. 지난날 우리 겨레는 성년이 되기 전 사내아이의 머리를 땋아서 뒤로 묶어 늘어뜨렸다. 그렇게 땋은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매기도 했는데, 그 모습을 ‘총각’이라고 했었다. 그런 머리를 한 사람은 대개가 장가가기.. 우리말을 배우자/한글문화연대 2021.02.01
제3장 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2절 한자어 제22항 앞의 제21항과 대립적인 규정이다. 제21항에서 단순히 한자어라서가 아니라 쓰임이 적어서 표준어로 삼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고유어라고 하여도 쓰임이 없으면 표준어로 삼지 않은 것이다. 조항의 예들은 고유어라도 현실 언어에서 쓰이는 일이 없어 생명을 잃은 것이라 그에 짝이 되.. 우리말을 배우자/표준어규정 해설 2019.09.30
022 - 무청 김치는 아무래도 배추김치와 무김치가 주종을 이루지만, 다른 밑감을 기지고 만드는 것도 많다. 여수 돌산 갓김치가 이름이 있고, 오이김치, 가지김치, 호박김치에 박, 고수, 달래, 무순, 돌나물로도 김치를 담근다. 몹시 지쳐서 아주 느른하게 되었을 때 파김치가 됐다고 하는 것은 파김.. 지난 게시판/우리말은 재미있다(장승욱) 2019.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