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 3

(얼레빗 4440호) ‘반보기’도 못해 영상통화로 대신한 한가위

조선사회에서는 “처가와 변소는 멀어야 좋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사돈 사이 왕래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때는 여성 특히 며느리의 나들이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특히 예전 전통사회에서는 집안일은 물론 농사까지 함께 해야 했기에 며느리들이 며칠씩 집을 비우며 친정집에 갈 수는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한가위가 지난 뒤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가 중간 지점을 정하고, 음식을 장만하여 만나서 한나절 동안 회포를 풀었던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반보기'라고 했습니다. 반보기는 다른 말로 ’중로상봉(中路相逢)‘ 또는 ’중로보기(中路-)‘라고도 했는데 중도에서 만났으므로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데서 이렇게 말한 것이지요. ▲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가 한가위가 지난 뒤 만나는 ‘반보..

(얼레빗 4412호) 딸의 혼숫감으로 챙긴 ‘살창고쟁이’

여자 한복 가운데 ‘고쟁이’라는 속옷은 남자바지와 비슷하지만, 밑이 터져있고, 가랑이 통이 넓습니다. 이 고쟁이 종류 가운데는 ‘살창고쟁이’라는 것이 있는데 경북지역에서 많이 입던 여름용 고쟁이입니다. 살창고쟁이는 허리둘레를 따라 약 6㎝ 폭에 15~20㎝ 길이의 직사각형 구멍을 10개 이상 낸 다음 구멍의 테두리를 감침질로 정리하고 허리말기(치마나 바지의 허리에 둘러서 댄 부분)를 단 속바지지요. ▲ 살창고쟁이 살창고쟁이는 그 독특한 모양 때문에 다른 이름들도 있습니다. 살창처럼 생겼다고 ‘살창고쟁이’지만, 문어 다리처럼 생겼다 하여 ‘문어고장주’, 가위로 잘라냈다는 뜻으로 사투리 가새로 된 '가새고장주‘라고도 합니다. 새색시가 시집갈 때 예의를 갖추기 위하여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어서 몹시 더웠는데..

(얼레빗 3913호) 딸과 어머니의 애틋한 만남 “반보기”

한국문화편지 3913호 (2018년 09월 26일 발행) 딸과 어머니의 애틋한 만남 “반보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1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사회에서는 “처가와 변소는 멀어야 좋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사돈 사이 왕래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때는 여성 특히 며느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