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기 5

취타대 기념우표

국악은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를 반영하여 형성된 음악입니다. 그중 ‘취타(행악)’는 임금이나 고위 관료, 군대 등이 행차할 때 연주하는 음악으로, 취타 연주를 담당하던 악대를 ‘취타대’라고 합니다. 그 이름처럼 ‘불(吹)고 치(打)는 음악’으로 왕실 행렬의 위엄과 힘을 드높였던 취타대를 소개합니다. 취타는 이름 그대로 취악기(부는 악기)와 타악기(치는 악기)가 중심이 되는 음악으로 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군에 쓰이던 행악과 관련된 모든 음악을 포함합니다. 취타,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 등 이렇게 다섯 곡을 ‘취타 계열의 음악’이라 부르는데, 오늘날 취타는 조선시대 임금이 성문 밖이나 능에 행차할 때 또는 군대의 행진이나 개선 때 연주하던 ‘대취타’와 혼용하기도 합니다. 취타대는 군대..

온고지신(溫故知新)서 온고작신(溫故作新)을 생각하다

지금 [서한범의 우리음악 이야기]에서는 연희집단 의 창립 30돌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 단체의 공연이 기업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호응을 얻게 되면서 후원 기업의 수가 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주에는 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무슨 말인가? 우리는 ‘옛것을 익히고 미루어 새 것을 안다’라는 뜻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은 알고 있으나, 온고작신이란 말은 생소하다. 아마도 ‘옛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의미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리라. 풍물에 참여하는 북이나 장고와 같은 악기들은 빈 통 위에 가죽을 씌워 만들고, 꽹과리나 징과 같은 쇠붙이 악기들은 쇠를 얇게 만들어 울림을 극대화하는 편인데, 이러한 악기들을 오래도록 치고 다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찢어지고 깨져서 ..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 최은규

오케스트라의 구성, 악기의 종류, 표제음악 등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조금씩 기억이 났고, 오케스트라의 악기 배치가 미국과 독일이 다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의 구성이 악기와 오케스트라 구성부터 시작해서 클래식 용어, 작곡가와 명곡 이야기, 클래식 에세이 등으로 이어져 클래식을 이해하고 다가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본래 오케스트라라는 말은 고대 로마 원형극장의 무대 앞쪽 반원형 공간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본래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17세기 초에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형태의 ‘오페라’ 공연이 행해지면서 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앞쪽 공간, 즉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게 되엇고, 이로써 공간을 가리키던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악단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되기에 이르렀다. - 18∼..

종 하나를 나무틀에 매단 특종

편종(編鐘)처럼 생긴 종 하나를 나무틀에 매단 국악기 특종(特鐘)을 보셨나요? 16개의 종을 가진 편종과 연원을 같이하는 중국 고대의 타악기라고는 하나, 고려 예종 11년(1116년)에 송나라의 휘종(徽宗)이 보낸 신악기 가운데는 특종이 없습니다. 『세종실록』 12년(1430년) 3월 5일에 나오는 특종은 당시에는 ‘가종(歌鐘)’이라고 했지요. 그러다 성종 때 이 타악기를 비로소 ‘특종’이라고 불렀습니다. 길이가 62cm, 밑 부분의 지름이 29.3cm인 종 하나를 틀에 매달아 놓은 것인데, 이 종은 편종의 종보다 두 배나 큽니다. 특종은 동철과 납철을 화합하여 주조하지요. 특종의 음은 12율(律)의 기본음인 황종(黃鍾)입니다. 오늘날 특종은 종묘제향(宗廟祭享)에서 제례악이 시작할 때만 연주됩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