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5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기온 섭씨 1.5도가 중요한 까닭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800년 무렵 지구의 평균 기온은 13.5도였는데, 200년이 지난 2000년에는 14.5도로 1도 올랐다. 그런데 독자 여러분은 대기의 기온이 1도 오른 것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는가? 필자는 느끼지 못한다. 지구 기온이 겨우 1도 오른 현상을 두고서 환경학자들은 지구온난화, 기후 위기로 난리법석을 떤다. 정말 그들은 호들갑을 떨고 있는가?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지금부터 258만 년 전부터 시작된 제4 빙하기에는 얼음이 많이 얼어서 바다 면적이 줄어지고 육지 면적이 넓어졌다. 해수면은 현재보다 120m 낮아서 일본은 한반도와 연결되어 있었다. 서해와 남해 역시 육지의 일부분이었다. 동해는 육지 내의 호수였다. 빙하기 시대의 지구 온도는 영하 몇 도나 되었을까? 빙하기 시대에..

아나바다에 만족하지 말고 순환경제로 나가야 한다

환경학자는 여러 가지로 설명하겠지만, “친환경적으로 산다”라는 것을 쉽게 표현하면 자원과 에너지의 소비를 최소화하는 삶을 말한다. 요즘 지구 차원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인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UN에서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탄소중립은 모든 인류가 자원과 에너지의 소비를 현재보다 줄여야 달성할 수 있다. 자원과 에너지의 사용을 줄이자는 목적의 사회 운동으로서 ‘아나바다’가 있다. 아나바다는 1997년 11월,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기로 인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울 때 나타난 사회 운동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쓰러지고, 자영업자들이 파산하고,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고, 물가는 치솟고, 많은 사람이 희망을 잃고 자살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다. 대한민국 독립 이후 최대 경..

돈 먹는 하마, 지방 공항

지구온난화를 가장 걱정하는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오늘 태어난 아기가 초등학생이 되는 2030~2035년 사이에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과학자들이 예상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해수면은 26~77cm정도 상승할 것이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바닷가 저지대의 곡물 생산 지역이 물에 잠겨 식량위기가 예상된다. 지구가 더워지면 강한 가뭄이 발생하여 사막지대가 늘어나고 산불이 더 자주 나타날 것이다. 더욱 강해진 태풍이 해마다 나타나 홍수 피해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탄소 발생을 줄이자는 운동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하여, 달리 말하면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로 대두..

넷 제로? 탄소 중립?

“넷째로, 넷째로 자꾸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고 계속 ‘네 번째’만 반복하나 했다니까. 그런데 분명 환경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거야, 참 내…” 어떤 선배가 투덜대면서 환경학자인 내게 건넨 말이다. 시민운동가와 학자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논의를 하는 자리였나 본데, 참여자 한 분이 논의 대상이 될 만한 주제를 나열하면서 이 말을 꺼냈다고 한다. 환경 정책가와 학자, 시민운동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퍼진 말, ‘넷째로’는 ‘net zero’를 좀 우악스럽게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요즘은 공식적으로 ‘탄소중립’이라고 말하지만 아직도 이 말을 쓰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그림1.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이 동등할 때 ‘탄소중립’을 이룬다. 탄소중립이란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양과 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