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3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 즉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삭은 자신이 좋아하는 로마서 구절을 들려주었다. 하지만 양진이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이삭은 자신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양진과 그 딸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민진의《파친코》중에서 - *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기도 합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 구절에서 힘을 얻습니다. 그 어떤 역경, 실패, 좌절, 고통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섭리처럼 작용해 꿈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삶의 모든 요소는 저마다 그럴 만한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파친코, 여자의 일생

파친코, 여자의 일생 "선자야, 여자의 일생은 일이 끊이지 않는 고통스러운 삶이데이. 고통스럽고 또 고통스러운 게 여자의 인생 아니겠나. 니도 각오하는 게 좋을 끼다. 인자 니도 여자가 되었으니까네 이건 꼭 알아둬야 한데이. 항상 일을 해야 한데이. 가난한 여자를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이가. 기댈 건 우리 자신뿐이다 이기라." - 이민진의《파친코》중에서 - * '파친코'의 주인공 선자는 K 디아스포라의 산증인입니다. 선자가 겪은 '여자의 일생'은 굴곡으로 점철된 우리 한민족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민진 작가가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나는 우리가 영웅적이고, 비극적이고, 로맨틱하고, 많은 고통을 겪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한..

파친코(전 2권) - 이민진

발버둥 쳐도 헤어날 수 없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굴레 『파친코』 속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각자의 한계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된 삶을 이어나간다. 삶은 모두에게나 고통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에게는 더더욱 가혹했다. 물론 그들은 조선에서도 평탄한 삶을 보내지는 못했다. 그들은 그저 자식만큼은 자신들보다 나은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이었지만, 시대는 그들의 평범한 소원을 들어줄 만큼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가난한 집의 막내딸 양진은 돈을 받고 언청이에 절름발이인 훈이와 결혼한다. “여자의 인생은 고생길”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그러한 인생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양진은 남편 훈이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며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녀는 온갖 궂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