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음문자 5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28, 한글이 날개를 펼 때

영어에 침몰되는 인류의 토속문화 앞글에서 언어가 다른 나라 사이, 마을 간에는 언어장벽이 존재하여 소통이 끊어지고 오해가 쌓이며 심지어는 전쟁까지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근래에는 영어가 세계 방방곡곡으로 전파되어 언어장벽의 문제는 다소 낮아진 셈이지만 대신 영어에 안방을 내준 언어들은 사라져 없어지거나 한국어처럼 영어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를 잃은 문화는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인류가 가진 언어문제는 문맹입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보급되고 각종 로봇이 우리 주변에 등장하여 도우미 노릇을 해 준다 해도 글자를 읽지 못하면 덕을 보지 못합니다. 문맹은 문자가 없거나 어려운 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장애를 가졌거나 이민 등으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존재합니다. 미국과 ..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27, 세계 문맹 문제를 해결할 ‘한글20’

한글은 세계 으뜸 문자 첫 번째 이야기에서 한글은 글을 배워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놓고 경쟁하면 분명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 했습니다. 한글은 말의 소리를 표현하기 때문에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한글자모 24자만 배우면 즉시 의사표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알파벳 26자 다 배워봐야 단어를 많이 모르면 글을 한 줄도 못 쓰지만 말입니다. 아래 그림은 글을 모르는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나서 쓴 문학작품입니다. ▲ 글을 모르는 할머니들이 한글을 깨치자마자 쓴 시 한글은 일반 백성을 위해 만들어진 인류 첫 민주적인 문자시스템이고 대한민국을 인공지능(IT) 강국으로 이끌어 준 과학적인 문자일 뿐 아니라 한류문화를 일으켜 준 문화 문자이기도 합니다. 한글은 우리나라..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3, 세계 글자들은 어떻게 발전되어 왔나?

앞에서 훈민정음은 인간의 말소리를 가장 정확히 그리고 가장 쉽게 표기할 수 있는 글자라 하였습니다. 문자의 목적이 말을 기록하는 것이라면 훈민정음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훈민정음은 문자 발전과정의 끝판왕이라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라틴 알파벳은 소리를 적을 수가 없고 두 번째로 많이 쓰이는 한자는 상형문자의 태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세 번째로 많이 쓰이는 아랍문자는 상형문자에서 겨우 한 단계를 발전한 미숙한 문자라 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문자인 데바나가리는 소리를 적지만 여러모로 훈민정음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인류가 훈민정음 같은 문자를 만들기 위해 오늘날까지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그 얼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시 인류가 힘도 약하고 재빠르지도 못했..

디지털 시대, 한글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

손글씨로 쓰는 편지보다 누리소통망으로 주고받는 메시지가, 종이 신문보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인터넷 기사가, 책을 읽는 것보다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찾는 게 더 편리한 요즘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사람들은 종이를 사용하는 대신 모니터로 온갖 문자 정보를 보고, 입력한다. 이제 문자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550년 전 창제된 우리 글자 ‘한글’은 체계성과 경제성, 과학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 체계로 떠오르고 있다. 컴퓨터 자판과 한글 한글은 동아시아에서 사용 중인 문자 중 알파벳과 가장 닮은 문자다. 이 때문에, 서구에서 만든 입력 장치에 잘 적응할 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기보다는 ‘한반도 평화 정책’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구촌의 여러 나라가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다양한 언어가 섞이고, 융합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경쟁력 없는 언어는 소멸되거나 변형된다.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앞으로 100년 안에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7,000개가 넘는 언어 중 절반 이상이 소멸할 것이고, 200년 안에 200-300개 내외의 언어만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말은 어떠한가. 다행히 사용자 수를 기록해서 언어의 순위를 매기는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2019년 한국어는 7,730만 명, 15번째로 사용자 수가 많은 언어라고 한다. 터키어가 14위, 프랑스어가 16위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말은 적어도 몇백 년 안에는 소멸하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