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규정 44

우리말 탐구 - 바래면 안 되는 새해 소망, 올해는 이루어지길 바라!

요즘은 새해 안부 인사를 문자 메시지로 전하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일이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쓰다 보면 손가락을 멈칫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새해에는 원하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기를……바래? 바라?’ 많은 사람들이 ‘바래’를 써야 할지 ‘바라’를 써야 할지 헷갈려 한다. 생각대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할 때 ‘바래’와 ‘바라’ 중 무엇을 써야 할까? ‘바래’의 기본형은 ‘바래다’이다.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다’를 뜻하는 말로 ‘기대하다’라는 뜻은 없다. ‘바라’의 기본형인 ‘바라다’는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말 탐구 - ‘미류나무’가 ‘미루나무’로바뀐 이유는?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 있네 솔바람이 몰고 와서 살짝 걸쳐 놓고 갔어요 뭉게구름 흰 구름은 마음씨가 좋은가 봐 솔바람이 부는 대로 어디든지 흘러간대요 맑고 푸른 하늘에 기분이 좋아질 때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익숙한 동요 이다. 오래된 외국곡의 멜로디에 시인 박목월이 가사를 붙인 이 동요는 푸른 하늘의 풍경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어 지금까지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유명세에 비해 동요 의 가사를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미루나무’를 ‘미류나무’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미루나무’는 버드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원산지는 미국이다. 국내에 처음 들어올 때는 미국(美國)에서 들어온 버드나무(柳)라는 뜻으로 ‘미류(美柳)’라는 이름..

어색한 표준말들

우리가 자주 쓰는 말 가운데는 어법에 맞지는 않지만 표준말로 고쳐 말하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는 말들이 더러 있다. “햇볕에 검게 그을은 피부”라고 하는데, 이것은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 ‘검게 그을은’이 아니라 ‘검게 그은’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그을다’에 ‘-은’이 붙으면 ‘그을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경우에는 ‘ㄹ’ 소리가 탈락된다. 그래서 ‘낯설은 사람’이 아니라 ‘낯선 사람’이고, ‘길다’에 ‘-은’을 붙이면 ‘길은’이 아니라 ‘긴’이 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검게 그은 피부’는 왠지 어색하게 들린다. “나는 그녀가 물러나길 바래.”라는 말도 사실은 어법에 어긋난다. 바로잡으면 “나는 그녀가 물러나길 바라.” 하고 말해야 어법에 맞다. ‘바라다’는 말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