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깅 5

환경을 위하면서 우리말도 함께 위할 수는 없을까?

‘나는 ESG 경영을 하는 기업에서 만든 리유저블 컵을 사용하고 있어. 내일은 친구와 플로깅을 가기로 했어.’ 이 문장의 뜻은 무엇일까? 최근 젊은 층에서는 ‘가치 소비’가 큰 유행이다. 가치 소비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추구하거나 본인의 심리적 만족이 큰 제품은 소비하고 그렇지 않은 소비는 절제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가치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환경을 위한 소비가 대표적이다. ‘노 라벨’ 제품, ‘비건’과 ‘동물복지인증’ 등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그 예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만 따지지 않고 제품과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다. 다음 표를 보면 엠지(MZ) 세대는 비싸더라도 환경을 위하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마자 줄임말, 암호와의 전쟁

소확행. 여러 번 들었음에도 주의 깊게 듣지 않아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말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해보지 않은 음식을 만들어 가족의 품평을 들어가며 함께 저녁을 먹는 풍경이라면 코로나 시국이든 아니든 ‘소확행’이라고 할 만하다. 바쁜 일상에서 짬을 내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젊은 날부터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면 이건 내게 ‘소확행’임에 분명하다. 처음엔 너무 낯설어서 당혹스럽더라도 줄임말의 뜻과 용법에 익숙해진다면 마치 하나의 새로운 어휘를 얻는 기분이 들 수 있다. 줄임말은 이런 강점이 있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직접 사용해 보고 싶어진다. 그런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말들은 생명력이 긴 법이니, 밀당, 꿀잼, 가성비 같은 새 줄임말들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우리의 말 ..

어려운 ‘필리버스터’보다 ‘합법적 의사진행 저지’, ‘무제한 토론’으로 대화해요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필리버스터’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합법적 의사진행 저지’, ‘무제한 토론’을 선정하였다. ‘필리버스터(filibuster)’는 다수파의 의사진행을 막기 위한 소수파의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행위로서, 우리나라는 「국회법」 제106조의 2’에 따라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청하면 국회의장은 본회의에 부의된 안건을 시간제한이 없는 토론에 부쳐야 한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필리버스터’의 이러한 의미를 바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대체어를 마련하기 위해 국립국어원은 지난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새말모임을 열었다. 그 결과 ‘필리버스터’의 뜻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우리말 대체어로 ‘합법적 의..

국립국어원 새말모임,‘플로깅(Plogging)’을 ‘쓰담달리기’로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하였다. 국립국어원은 국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좀 더 세련되고 수용도가 높은 우리말을 찾고,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올 9월부터 ‘새말모임’을 발족하여 시범 운영을 시작하였다. 홍보‧출판, 경제, 교육, 국어, 문학, 방송, 법,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40대 젊은 세대 위주의 위원들로 이루어진 ‘새말모임’은, 새로 유입되는 외래 용어가 자리를 잡기 전에 발 빠르게 새말을 마련하고 널리 퍼뜨리기 위하여 모든 회의를 누리소통망[SNS]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머그샷 제도’를 ‘피의자 사진 공개 제도’로, ‘스피드 팩토어’를 ‘잰맞춤 생산 체계’로 다듬은 바 있다. 이번 새말모임 회의에서 다듬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