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형 3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4-어버이

1학년 국어 교과서 첫째 마당에 ‘선생님’ 다음에 나오는 말이 ‘아버지’, ‘어머니’입니다. 이 말을 가르치고 배울 때 ‘아버지’를 뜻하는 다른 말로 ‘아비’, 어머니의 뜻하는 ‘어미’라는 말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면서 따로 부를 때는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는데, 함께 부를 때는 ‘부모님’이라고 하지 ‘어버이’라고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어버이’도 함께 가르치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도 어찌 보면 말버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하지 ‘부모님날’이라고 하지 않죠? 가락글(시)에 나오는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길 다하여라.”는 괜찮다고 여기면서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는 “어버이 ..

사전 두 배로 즐기기 - 사회가 변하면 말이 변하고,말이 변하면 사전이 변한다

상반기에 있었던 지방 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 출제된 국어 문제 하나를 놓고 인터넷에서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 바로 다음 문제다. 출제자는 정답을 1번이라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대한 반박 글이 쏟아졌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반나절‘의 뜻풀이로 ‘하루 낮의 반’도 올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하룻낮의 반’이라는 두 번째 의미가 2008년 사전이 개정되면서 추가된 풀이이기 때문이다. 1999년 “표준국어대사전”을 책자로 발간한 당시에는 ‘한나절의 반’이라는 의미만 있었는데, 이후 개정하면서 풀이가 추가된 것을 출제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결국 해당 문제에 대한 논란은 전원 정답 처리로 마무리되었다. ▲ 1999년 “표준국어대사전” ▲ 2008년 “표준국어대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