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화언어법 4

고요의 언어, 수어를 듣다.

수어는 농인의 손 움직임을 포함한 신체적 신호를 이용하여 의사를 전달하는 시각언어다. 2012년, 장애인단체가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에 있는 세종대왕상 앞에 모여서 '훈농수어(訓聾手語)'를 읽었다. '농인의 언어인 수어가 한글과 달라 서로 통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농인들의 답답함이 크고, 자신의 의견을 원활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세종인 내가 농인들을 위하여 수어를 만들어 반포한다.' 이러한 운동의 결과, 2016년 2월 3일,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면서 한국수어도 한국어와 동등한 대한민국 법정 공용어로 인정됐다. 수어는 다른 음성 언어와 마찬가지로 자연 언어에 속하므로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등이 존재하며 현재도 국립국어원 등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

사전 두 배로 즐기기 - ‘한국수어사전’, 수어로 연결하기

지방에 가려고 기차역에 갔을 때였다. 대합실에 있는 대형 텔레비전에서 정부 정책이 방송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수어통역사가 한국어를 한국수어로 통역하고 있었다. 어느새 수어가 우리 사회에 낯설지만은 않은 언어가 되어 있었다. 정부 정책 발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 화면 우측 하단에서도 수어 통역을 볼 수 있고, 각종 행사, 토론회 등에도 수어통역사가 배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끔 지하철에서 수어로 대화하는 농인들을 보기도 한다. 수어가 대중 매체에 많이 노출되면서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는 일이 늘어났다. 그중에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은 “수어는 만국공통어인가요?”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스처와 비슷하게 손, 머리 그리고 몸을 이용해 말을 하는 언어이다 보니 모든 나라의 수어가 같을 것이라고 생각..

국립국어연구원에서 국립국어원으로

국립국어연구원은 2004년 「문화관광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에 따라 국립국어원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국가 수준의 거시적인 언어 정책 수립에서부터 국민의 생활에 필요한 자세한 기준 제시까지 언어 정책 수립과 집행을 일원화해 추진하기 위해 문화관광부(오늘의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어민족문화과에서 수행하던 국어 정책 개발 기능을 국립국어연구원으로 이관했습니다. 이로써 국립국어원은 국어 정책 개발과 국어 연구 기능을 총괄하는 언어 정책 기관으로 자리매김합니다. 기관명에서 ‘연구’를 제외한 것은 ‘국어 연구’뿐만 아니라 ‘국어 정책 개발과 홍보’, ‘국어 생활 연구와 이바지’, ‘국어 진흥’ 등으로 기관의 기능을 확대하려는 정책 방향을 드러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