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통일안 7

말모이, 말과 마음을 모으다

일제강점기, 말과 마음을 모은 우리의 사전 영화 포스터 ​ 영화 는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항거하여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다. 영화 속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은 친일파인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사전 말모이 작업에 헌신하지만 일제의 탄압은 심해진다. 한편 1940년대 경성에 있는 극장매표원으로 일하던 판수(유해진)는 해고당한 후 일자리를 찾다 우연히 조선어학회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다. 이처럼 는 독립운동가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일제의 탄압에 맞서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 “10년 동안 돈을 모아야지, 말을 모아서 뭐해 얻다 쓰려고?” “어따 쓰긴요. 사전 만들어야죠” ​ ​ 문명 강..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30, ‘한글20’ 널리 알리기

‘공학박사의 한글이야기’는 이번 30번째의 이야기로 일단 끝을 맺으려 합니다. 그간 이야기의 요지는 ‘외래어 표기법’ 대신 ‘외국어 표기법’이 필요하다는 것과 ‘한글20’을 외국어 표기법으로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한글20’은 간단하고 활용 가능성이 커서 비단 외국어 표기뿐 아니라 여러 가지 유익한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글20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촉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돋음체’로 인쇄한다면 점자보다 훨씬 쉽게 인식할 수 있으며 소리를 표기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 언어라도 말소리대로 표현할 수 있어 사용 언어에 상관없이 세계 모든 시각장애인에게 적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 한 가지 기술만이라도 성공시키면 한글은 세계에 알려져 어디서나 제2의 문자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3, 원래 ‘외래어표기법’은 없다

전번 이야기에서 ‘외래어표기법’을 없애고 대신에 언어별로 외국어 표기법을 만들자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외래어라는 것은 외국에서 들어와 우리말이 된 어휘를 말합니다. 어디서 들어왔건 우리말이 된 이상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여 사전에 올려 쓰면 그만입니다. 사투리도 많이 쓰게 되면 표준어가 되어 사전에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대박(daebak)’ 등 26개의 한국 낱말이 ‘옥스퍼드 사전’에 올랐다는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외래어표기법’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불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의 원조는 일본어 그런데 왜 ‘외래어표기법’이 생겼을까요? 그것은 일본의 통치를 받던 1933년, 에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당시 일본은 우리보다 개방이 40년 정도 빨라 서양 문물이 물밀듯이 들..

우리 민족의 영원한 스승, 건재 정인승

* 조선어 학회 사건(朝鮮語學會事件): 1942년 10월에 일본어 사용과 국어 말살을 꾀하던 일제가 조선어 학회의 회원을 투옥한 사건. 일제는 조선어 학회를 학술 단체를 가장한 독립운동 단체라고 꾸며, 회원들에게 혹독한 고문을 자행하였다. 이 사건으로 학회는 해산되고 편찬 중이던 국어사전 원고의 상당한 부분이 없어졌다. ※ 사진 자료 정인승 기념관(www.junginseung.or.kr) 독립기념관 한글학회 ※ 참고 자료 조오현, , ≪새국어생활≫ 6-3, 국립국어원. 김승곤, , ≪새국어생활≫ 6-3, 국립국어원. , 디지털 한글 박물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국어로 바라보기 - '국어'의 초석을 놓은 고종과 주시경

한글, 드디어 ‘국문’이 되다 1894년(고종 31) 11월 21일, 한글은 우리나라의 공식 문자가 된다. 창제된 지 약 450년 만이다. 고종은 칙령을 내려 법률과 칙령은 모두 국문(國文)을 기본으로 하고, 한문(漢文)으로 번역하거나 혹은 국한문으로 섞어서 쓸 것을 규정했다. 공문서를 기본적으로 한글로 작성하고 필요에 따라 한문 번역을 덧붙이거나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쓴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홍범 14조를 한글, 한문, 국한 혼용문의 세 가지로 작성하여 발표함으로써 한글 본위로 공문서를 작성한다는 원칙을 실행했다. 그동안 한글은 일반 백성 사이에서는 널리 쓰였으나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언문(諺文, 상말을 적는 문자라는 뜻으로, 한..

(얼레빗 4450) 대한민국 어문정책의 큰 틀 만든 최현배 선생

“한 겨레의 문화 창조의 활동은, 그 말로써 들어가며 그 말로써 하여 가며, 그 말로써 남기나니: 이제 조선말은, 줄잡아도 반만년 동안 역사의 흐름에서, 조선 사람의 창조적 활동의 말미암던 길이요, 연장이요, 또, 그 성과의 축적의 끼침이다. 그러므로, 조선말의 말본을 닦아서 그 이치를 밝히며, 그 법칙을 드러내며, 그 온전한 체계를 세우는 것은, 다만 앞사람의 끼친 업적을 받아 이음이 될 뿐 아니라, 나아가 계계승승(繼繼承承)할 뒷사람의 영원한 창조활동의 바른 길을 닦음이 되며, 찬란한 문화건설의 터전을 마련함이 되는 것이다.” ▲ 대한민국 어문정책의 큰 틀을 만든 외솔 최현배 선생 위는 1894년 오늘(10월 19일) 태어난 외솔 최현배 선생이 펴낸 《우리말본》 머리말에서 있는 말입니다. 최현배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