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한국어 3

케이팝 가수들의 영어 노래 열풍... 이대로 괜찮은가

많은 케이팝 노래 가사에 영어 추임새나 영어 문장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영어 가사를 일부 포함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영어로만 쓰인 노래를 발표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어 가사는 전 세계 팬들에게 쉽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가수들에게 영어 가사 노래는 이젠 필수적이다. 이미지 출처: YG(위), 하이브(아래) 대표적인 예로 방탄소년단의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가사 곡으로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간 우리말을 해외에 알리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행보는 다른 케이팝 가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방탄소년단의 영어 가사 곡 이후로 영어로만 된 노래를 발표하는 가수들이..

한글은 한국어가 아니다?

한복, 궁, 약과 등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가 널리 퍼져가는 현재,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떨까. 올해로 세 번째 열린 프랑스의 한국어 축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말벗(챗봇) 한국어 지원 등 한글과 한국어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한글과 한국어의 차이를 물었을 때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하여, 정확한 개념으로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실태 조사에 나섰다. 대학생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하여 인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글•한국어 차이 인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다수 학생이 한글과 한국어를 다르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지난 5월 10일부터 5일간 실시했고 한국..

찰나의 우리말 - 한글과 한국어, 혼동하지 말아요

지난해 말, ≪언어의 줄다리기≫라는 책을 낸 덕분에 다양한 매체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한 잡지와 인터뷰를 했을 때의 일이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분이 객원 기자의 자격으로 사진 기자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필자의 연구실을 찾았다. 책의 서평을 다른 매체에 기고도 했고 친분도 있는 사이여서 인터뷰는 내내 즐겁고 유쾌했다. 시간이 지나 잡지가 나올 즈음, 사진 기자가 문자를 보내 주었다. “인터뷰 기사가 곧 이렇게 실리게 됩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기사를 보내 준 것이다. 그런데 보내 준 기사를 읽고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글을 읽기가 무섭게 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기사의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지 묻기 위해서였다. 기자는 난감해 하며 이미 윤전기가 돌고 있다고, 무슨 문제가 있냐고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