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맞춤법 통일안 5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12, 한글로 외국어 표기하는 법을 만들어야

세계 으뜸 글자의 부끄러운 성적 우리는 한글이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울 뿐 아니라 어떤 언어의 발음이라도 표기할 수 있는 세계 으뜸 글자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정인지도 훈민정음으로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까지도 표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글은 정말 다른 문자들이 따라 올 수 없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세계 으뜸 글자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일본사람들과 함께 세계에서 영어를 제일 못하는 민족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것이 한글의 표기 기능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fan을 우리는 ‘팬’이라 하고 일본사람들은 ‘후앙’이라고 하니 외국인들이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발음이 몇 개 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나라 밖에 나..

자연과 한글이 하나가 된다, 의왕 갈미한글공원

자연과 한글이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갈미한글공원은 의왕시에서 태어난 국어학자 이희승의 업적과 한글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공원으로, 한글을 본따서 만든 조형물과 자연이 있는 휴게공간이다. 한글날에는 의왕시 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연,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있어 한글을 기념하는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한글을 테마로 한 갈미한글공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 국어학자 이희승 이희승은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서 태어나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로 활동하였다. 1910년에 주시경의 조선어강습원을 다니며 을 접해 우리말 연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경성대학교 졸업 후, 조선어연구회(조선어학회) 회원으로 한글맞춤법 통일안 제정을 주도하고 ‘한글맞춤법 통일안(1933)’과 ‘표준어사정(1937)’ 사업에 참여했다. 1942..

우리말을 여행하다 - 의왕시 우리말 여행, 갈미한글공원과 국어학자 이희승

가을이 작별을 고하던 11월 마지막 주, 경기도 의왕시 갈미한글공원을 찾았다. 공원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한글 자모를 본뜬 멋들어진 조형물이 맞아 준다. 바쁜 일상을 잠시 머릿속에서 몰아내고 여유롭게 한글공원을 거닐어 봤다. 산책하며 느끼는 한글의 소중함 갈미한글공원은 의왕시에서 태어난 일석(一石) 이희승 선생(1896~1989)의 업적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만들었다. 공원에는 ‘한글’을 주제로 한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게 트인 공원이다. 아늑해서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이기도 하다. 공원 주변으로 모락산 등산로, 백운호수 등이 있어 함께 둘러봐도 좋다. ▲ 조형물 갈미한글공원은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로 나눠져 있다. 도로 왼편에는 한글 조형..

한글 위인 열전 - 우리글과 역사를 사랑한 권덕규

“조선은 예부터 국문이 있었으니 신지비사(神誌秘詞)는 그것이 어떤가는 알지 못하나… 세종 25년에 정음청을 궁중에 두고… 예전부터 내려온 문자를 정리하고 연구하고 골라 자모 28자를 정하여… 국민에게 반포하니 이것이 즉 훈민정음(즉 언문이라 함.)이라. 세계 문자 가운데 가장 신식의 것으로 동양의 알파벳식 문자로 그 정교함이 문자의 역사상 특별히 뛰어난 것이다.” - 권덕규의 ≪조선유기≫ 중에서 암흑 속에서도 빛났던 자긍심 권덕규는 1913년 서울 휘문의숙을 졸업하고 모교와 중앙학교·중동학교에서 우리글과 우리 역사를 가르쳤다. 주시경의 뒤를 잇는 국어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1921년 12월 3일 조선어연구회 창립에 참여하였다. 그 뒤 조선어학회의 역사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는 ≪큰사전≫ 편찬에 참여..

11월 4일 -조선어학회가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겨레는 세종 큰 임금이 만들어주신 세계 최고의 글자, 한글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처럼 자유자재로 한글을 쓸 수 있는 것은 한힘샘 주시경 선생과 일제강점기의 조선어학회 그리고 해방 뒤의 외솔 최현배 선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문제는 훈민정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