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각황전 3

(얼레빗 제4906호) 우리 건축물의 아름다움 ‘흘림, 귀솟음’

우리나라 건축물에는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법을 썼는데, 흘림, 귀솟음, 안쏠림 따위가 그것입니다. 먼저 흘림을 보면 기둥의 굵기를 밑동에서 꼭대기까지 조금씩 달라지게 하는 것인데 민흘림과 배흘림이 있습니다. 민흘림은 기둥의 위쪽이 아래쪽보다 작게 마름된 기둥으로, 둥근기둥에 주로 사용하는데, 해인사 응진전, 화엄사 각황전 따위가 그 예지요. ▲ 민흘림 기둥(왼쪽), 배흘림 기둥 배흘림기둥은 흔히 부석사 무량수전(無量壽殿)의 기둥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드는데, 기둥의 가운데 부분이나 아래에서 3/1 지점이 다른 부분보다 볼록하게 배불러 있는 기둥입니다. 배흘림도 주로 원통형 기둥에 쓰는 것으로 이 배흘림 기법은 아래위를 같은 굵기로 기둥을 세웠을 때, 기둥의 중간 부분이 윗부분이나 아래보다 가..

신라 화엄종 첫 가람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과 석등

▲ 경관조명으로 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과 석등 ▲ 아래에서 올려보는 사사자삼층석탑 ▲ 새벽 안개속에 본 석탑과 석등 ▲ 언덕 위에서 본 석탑과 석등 ▲ 안개가 자욱한 아침에 본 모습 ▲ 석탑의 대각선 방향 입면, 탑의 전체적인 모습은 불국사석가탑과 비슷하지만, 기단을 벽면처럼 각진 돌로 세우지 않고, 네마리의 사자가 받들고 있는 모습으로 만든 것이 무척 특이하며, 또 그 안에는 인물상이 서있으면서 기둥역할을 하고있다. 또 석탑의 상륜부는 불국사 석가탑과는 달리 매우 간소한 모습을 띄고있다.(왼쪽) 석탑의 옆모습, 탑의 층수는 지붕이 있는 곳을 말한다. 때문에 아랫부분은 층수가 아닌 기단의 층수이기에 탑의 층수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 탑을 머리에 이고 있는 합장한 채 서있는 조각상은 연기조사의 어머니상..

(얼레빗 4551호) 오래된 산사의 ‘배흘림기둥’ 보셨나요?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위는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고 최순우 선생의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학고재)》에 나오는 글 일부입니다. 최순우 선생은 ‘배흘림기둥’이 얼마나 아름답기에 사무치는 고마움을 얘기했을까요? 한국 전통집들은 백성집으로부터 궁궐에까지 모두 나무집 곧 목조건축입니다. 목조건축의 기둥은 원통기둥, 배흘림기둥, 민흘림기둥의 3가지 모양이 있습니다. 먼저 ‘원통기둥’은 기둥머리ㆍ기둥몸ㆍ기둥뿌리의 지름이 모두 같은 기둥을 말합니다. 이게 보통 집의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그와는 달리 ‘민흘림기둥’은 기둥머리 지름이 기둥뿌리 지름보다 작게 마름질(옷감이나 재목 등을 치수에 맞추어 마르는 일) 한 기둥인데 구조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