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절대 "희망은 가끔 우리를 좌절시키지만/슬픔은, 절대." 이렇게 시작하는 헬만의 시가 있다. 슬픔은 우리를 좌절시킬 수 없다. 슬픔은 좌절 너머에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은 무기력하지 않다. 무기력할 겨를이 없다. 슬픔은 강렬하고 능동적인 감정이다. - 박연준의 《듣는 사람》 중에서 - * 슬픔은 우리 삶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기본 정서입니다. 슬픔의 반대는 기쁨이지만 하나, 한 몸입니다. 슬픔이 없다면 기쁨도 없고, 슬픔이 강렬할수록 기쁨도 강렬합니다. 정련된 금과 같은 것이 슬픔입니다. 슬픔이 아무리 깊다 해도 좌절할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