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돌 한글날 5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578돌 한글날을 지내며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에 관해 막연히 알던 부분을 자세히 살펴본다.《훈민정음 해례본》이란?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창제 과정과 원리를 설명한 책으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옛 이름인 "훈민정음"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글의 창제 과정과 사용법, 창제 배경을 기록한 이 책은 문자와 책을 구분하기 위한 한글의 해설서 역할을 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로는 예의(例義)다. 세종대왕이 직접 작성한 부분으로, 한글을 만든 이유와 기본적인 사용법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여기에는 한글을 창제한 배경과 목적, 그리고 모든 글자가 어떻게 음을 이루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해례(解例)다. 세종대왕을 보좌했던 집현전 학자 8명..

(얼레빗 제5011호) 임금이 내린 교지와 편지도 한글로 썼다

지난 10월 9일은 578돌 한글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세종임금이 만든 훈민정음이 조선시대 내내 ‘언문’이라 하여 푸대접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임금이나 왕비 등이 한글 편지를 썼음은 물론 교지도 한글로 써서 사실상 한글은 많은 이가 쓰는 글자였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때인 선조 25년(1592년) 4월 13일 선조임금은 공식 문서인 교지에 언문을 썼지요. 교지를 쓴 때는 왜군이 7백여 척의 배를 앞세워 부산포로 쳐들어와 미처 전쟁 준비를 하지 못했던 조선은 왜군의 침략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속속들이 관군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으며 선조는 탄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선조실록》 25년 8월 19일 기록을 보면 “언서로 방을 많이 써서 송언신에게 보내어 민간을 알아듣게 타이르..

(얼레빗 제5010호) ‘학생들 문해력 부족’이라는 기사의 문제점

어제 578돌 한글날을 맞아 언론에는 “시발점'이라고 하니 학생들이 ‘왜 욕해요?’”라고 했다면서 학생들 문해력 부족이 심각한 상태라는 기사들이 올라왔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578돌 한글날을 앞두고 전국 5천848명의 초ㆍ중ㆍ고 교원을 대상으로 벌인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 결과를 두고 보도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언론이 아무 비판의식 없이 보도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를 든 것들을 보면 위 시발점(始發點) 사례 말고도 "두발 자유화 토론을 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고 한다.",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했다고 하더라”,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수도라는 말을 몰라 충격받았다” 등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발점’ 대신 ‘시작점’, ‘두발’ 대신 ‘머리털’, ‘금일’..

낱말부터 풀이까지 배달말로 쓴 《푸른배달말집》

오늘은 뜻깊은 578돌 한글날이다. 한글이 생기기 전에도 우리말은 있었지만 ‘그 말을 담을 수 있는 글자’가 없었던 탓에 오롯이 우리말을 담는 글자를 만들어 온 누리에 퍼지게 한 것이 1446년, 세종임금의 반포다. 그로부터 578돌을 맞이하는 때, 아주 뜻깊은 우리말 말집(사전) 《푸른배달말집》(한실과 푸른누리)이 세상에 나왔다. 이 말집을 이야기 하기 전에 말해 둘 것이 있다. 글쓴이가 이 책을 지은 한실 님을 만난 것은 2014년 4월이니 만 10년이 지났다. 그때 한실 님은 빗방울이라는 덧이름(호)를 쓰며 우리말 살리기와 고장 삶꽃(지역 문화) 살림이로 삶을 바친 김수업 교수님을 만나게 되는 데 빗방울 님은 ‘우리말을 살리고 가꾸어 서로 뜻을 쉽고 바르게 주고받고 겨레말 속살을 누구나 쉽게 알아..

2024년 우리말 사랑꾼에 글꼴 개척자 석금호 산돌 전 의장 등 3명

2024년 우리말 사랑꾼, 우리말 해침꾼 선정  - 우리말 사랑꾼에 글꼴 개척자 석금호 산돌 전 의장 등 3명  - 우리말 해침꾼은 ‘에코델타동’ 추진한 부산 강서구청장 김영찬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에서는 578돌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사랑꾼으로 석금호 전 산돌 의장, , 원광호 한국바른말연구원장, 이경우 서울신문 기자 등 셋을, 우리말 해침꾼으로 김영찬 부산 강서구청장을 뽑았다.  석금호 산돌 전 의장은 한글 글꼴의 대표적인 개척자로서, 1984년에 글꼴 전문 기업인 산돌을 세우고 최근까지 1천여 종에 이르는 글꼴을 개발, 보급해왔다. 초중고교에 무료로 글꼴을 배포하여 어린 시절부터 한글의 멋을 체험하도록 도왔고, ‘산돌 구름’이라는 온라인배급망을 만들어 글꼴의 산업화에도 앞장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