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연하우표

튼씩이 2016. 12. 12. 11:22

 

 

2017년은 정유년(丁酉年) 닭띠 해이다. 십이지 가운데 열번째 동물인 닭은 오래전부터 인간과 가까운 동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는 가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주 김씨의 시조인 신라 김알지의 탄생 신화에서 새 나라를 통치할 인물의 탄생을 알리는 동물로 등장하기도 했다.

유교 문화에서는 닭을 다섯 가지 덕을 품은 동물로 여겼다. 먼저 닭 벼슬은 그 모양이 관(冠)과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문(文)`을 상징하는데, 조선시대에는 관직에 뜻을 둔 사람들이 입신출세를 바라는 마음으로 닭 그림을 그려 서재에 두었다고 한다. 한편 닭은의외의 공격성을 갖춘 동물로, 날카로운 발톱은 `무(武)`를, 적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성격은 `용(勇)`을 상징한다. 닭은 먹이가 있으면 무리를 불러 함께 나눠 먹을 줄 아는 특성으로 인해 `인(仁)`을 상징하며 늘 무리 지어 다니며 자신의 것을 나눈는 사랑과 풍요의 상징이기도 하다. 닭은 어둠 속에서 울음을 통해 여명을 알리는 동물로 `신(信)`을 상징한다. 시계가 없던 시절, 때를 알려주는 시보(時報) 역할을 했고, 선조들은 이를 밝은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길한 존재로 여겼다. 닭이 울면 귀신도 달아난다 하여 새해를 맞이한 가정에서는 닭이 그려진 그림을 벽에 붙여 평온한 한해를 기원했다.

농가에서는 설날이나 대보름날 꼭두새벽에 첫 번째 우는 닭의 울음소리를 세어 점을 치기도 했는데, 열 번 이상 울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2017년은 풍년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가 퍼져 어둠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이 희망을 함께 나누는 행복 가득한 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