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계엄령의 밤 - 김성종

튼씩이 2018. 4. 16. 19:05

 

 

 

한국전쟁 이후 80년대 군부독재로 이어지는 30년에 걸친 독재하에서의 암울했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담아내고자 했다는 내용과 작가의 명성을 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다.

조각가 서문도는 대통령 암살을 주도한 북파 간첩(계엄군의 주장)으로 도피생활을 하며 지내는데, 계엄군에 쫓기던 중 우연히 찾아든 사창가에서 절름발이 창녀를 만나 기구한 사연을 듣게 된다. 계속되는 도피 생활을 피해 찾아간 일본에 사는 외삼촌을 통해 엄청난 소식을 접하게 된 서문도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창녀를 찾아 나서지만 그녀는 계엄군의 총에 이미 죽고 없었다.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지만 도망자 신분이 밝혀지면서 그 또한 죽음을 맞게 된다.

 

김성종이라는 작가의 명성에 취해 주저없이 집어든 책은 읽어 내려가는 동안 왜 내가 이 책을 보게 되었는지를 후회하게 만들었다. 암울했던 해방 이후 시절과 독재정권 시절 동안 억울하게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와 일본에 망명한 민주투사에 대한 이야기는 현실감이 떨어진 듯 했고, 특히 주인공의 대통령 암살 동기는 전혀 와 닿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