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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제주해녀문화) 기념우표

튼씩이 2018. 11. 12. 13:53

제주의 어머니이자 강인함을 상징하는 제주해녀. 유네스코는 오랜 세월 이어 온 제주해녀문화의 가치와 보전의 필요성을 인정해 2016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해녀는 기계 장치 없이 맨몸으로 바닷속 10m까지 들어가 전복, 성게, 소라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입니다. 한 번 잠수할때 약 1분간 숨을 참으며, 하루에 4~5시간, 1년에 약 90일 정도 물질을 합니다. 물속에 들어갈 때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잠수복(고무옷)에 오리발, 모자, 물안경, 장갑 그리고 깊이 잠수할 수 있게 돕는 납덩어리를 착용합니다. 




제주해녀는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상군(작업 수심 10m 이상), 중군(작업 수심 7~8m), 하군(작업 수심 3~5m)으로 구분하는데, 상군 중에서도 채취 기술이 뛰어나고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해녀인 대상군은 해녀들의 안전한 작업을 이끌고 마을 일에 참여합니다. 해녀들은 늘 함께 물질을 나가고, 어머니가 딸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물질 방법이나 바다의 섭리를 알려 주며 해녀로서 지녀야 할 지혜를 전수 합니다. 망사리를 많이 채우지 못한 해녀에게는 자신의 수확물을 나눠 주고, 물질을 하여 얻은 수익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데서 드러나는 공동체적 성격, 해산물을 채취하지 않는 기간과 채취 방법을 정해 바다 생태계와 지속 가능한 공존을 추구하는 문화는 높이 평가받는 부분입니다.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의식도 제주해녀 공동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입니다. 바다를 관장하는 용왕신에게 물질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해녀굿과, 배에서 노를 저으며 부르는해녀노래는 제주해녀문화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강인한 자세로 바다를 지켜 온 제주해녀는 19세기 말부터 일본, 중국, 러시아 등으로 진출해 제주의 경제를 확대하고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바다를 단순히 채취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수산물을 채취하며 경제의 주체로서 공동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던 공동체 정신까지, 앞으로도 제주해녀만의 독특한 문화가 명맥을 잇고 계승되길 바랍니다.


출처; 인터넷우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