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새는 나에게
제일 먼저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지
나서지 않고도
사랑하는 법을
뒤에 숨어서도
위로하는 법을
내가 힘들 때면
언제나
새를 부른다
산에서도 날아오고
들에서도 날아오고
내 마음속에서도
날아오는 희망의 새
새가 있어
세상은 낯설지 않은
나의 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