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무지개 뜨던 날

튼씩이 2019. 4. 15. 09:51

쌍무지개 뜬 하늘을

하도 오래 올려다보니

고개가 아프네


사라지고 나서도

잊을 수 없어

만나는 이들에게

'무지개 떴다'

이야길 하면

그 사람의 얼굴에도

무지개가 떴지


빨주노초파남보 ……

곱고 환한 그 빛깔로

오늘을 살면

내일로도 이어지겠지


무지개는

사랑과 기도로 이어지는

길고 긴 다리가 되어

세상이 환해지겠지


살아 있는 동안은

나도

무지개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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