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이 이제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님은 우리에게 이미 각인되어 있다. 우리 사회는 저자가 이 책을 쓴 이후에도 수많은 산업의 변천을 거듭했고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 공장도 그만큼 많이 건설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방류되는 폐수는 어딘가로 흘러들어 인간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버금가는 공장의 폐수가 당장 우리 집 주변 하천으로 흘러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경고하는 주요 메시지 가운데 하나다. 그것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가정을 파멸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덧붙인다면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인근 마을 사람들의 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과 삼성전자 공장 근로자들의 백혈병 사태도 환경오염과 관련된 심각한 폐해인 것이다.
이 책에서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병원에서 흔히 시행되고 있는 항암 약물치료, 즉 화학요법에 대항해서 새로운 면역세포 요법을 과감히 시도한다는 점이다. 즉 딸의 몸에서 암세포를 추출해서 자신의 몸에 주입한 다음, 자신의 몸에서 항원을 만들어낸 것을 다시 딸에게 주입하는 식의 방법이다.
요즘 항암면역세포 치료방법인 이뮨셀LC, 난치성 암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자연 살해 세포인 ‘NK세포’ 치료 방식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뮨셀LC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추출해서 약 2주간 배양한 후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법이다. 요즘 널리 시행되고 있는 이 방법을 몇십 년 전에 미리 연구, 발표한 로빈쿡의 선견지명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은 병원에서 환자의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항암요법에 대항해서 새로운 면역세포 치료방법을 소개하는 셈이다.
또한 이 책은 어린 딸의 질병으로 인해 자칫 갈라질 수 있는 가정의 위기를 지혜롭게 넘기는 따뜻한 가족애도 엿볼 수 있다. 재혼한 가정에서 새엄마가 아이에게 자기 딸 이상으로 쏟는 헌신적인 간병도 높이 살만하다, 의사로서 병원연구소에서 퇴출당하면서까지 딸의 생명을 구하려는 눈물겨운 부성애도 감동을 자아낸다.
- YES24 출판사 리뷰 -
'사진이 있는 이야기 > 책을 읽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라는 계절 - 김지훈 (0) | 2019.06.15 |
---|---|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 - 이종선 (0) | 2019.06.02 |
내가 그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0) | 2019.05.04 |
지금 이 순간 - 기욤 뮈소 (0) | 2019.04.23 |
비밀- 히가시노 게이고 (0) | 2019.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