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 '욱일기(旭日旗)'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억지 주장을 하는 홍보물을 정부부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25일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를 보면 외무성은 전날 욱일기를 설명하는 게시물을 일본어판과 영문판으로 올렸다.
일본 외무성이 24일 홈페이지에 올린 욱일기 설명 게시물. |
이 게시물은 '일본 문화의 일부로서의 욱일기'라는 소제목으로 "욱일기의 디자인은 일장기(일본의 국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며 "이 디자인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널리 사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욱일기의 디자인은 대어기(大漁旗·풍어를 기원하는 기), 아기 출산, 명절의 축하 등 일본의 수많은 일상생활 장면에서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이 게시물은 또 "욱일기가 해상자위대의 자위대함기와 육상자위대의 자위대기로서 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기도 했다.
게시물은 이런 주장을 펴면서 욱일기가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였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이 과거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걸며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사용됐다.
사용이 엄격하게 금지된 독일 나치의 상징 문양과 달리 일본에서는 욱일기가 일본 정부의 용인 하에 자위대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일본 극우 세력들은 혐한(嫌韓) 시위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제국주의 시대의 상징으로서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 해군은 욱일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대 정서를 고려해 작년 10월 제주관함식에 일본의 자위대함이 욱일기를 게양하지 못하도록 참가국에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이 반발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빚어졌다.
최근 일본 정부는 욱일기 사용을 정당화하려는 억지 주장을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다른 부처인 방위성 역시 최근 홈페이지에 욱일기를 설명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방위성은 욱일기가 일본 국적을 알리는 동시에 조직의 단결과 사기 향상에 공헌하고 있다는 주장을 'Q&A(질의응답)' 방식으로 소개했다.
극우성향 산케이신문은 이와 관련해 "한국이 욱일기에 대해 침략과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외무성과 방위성이 국제사회에 바른 정보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관급 인사인 방위성의 야마다 히로시 정무관은 전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위대기에 대해 "한국만 전범기라고 무례한 비판을 하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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