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엄마

튼씩이 2019. 6. 4. 08:25

누가 종이에

'엄마'라고 쓴

낙서만 보아도

그냥 좋다

내 엄마가 생각난다


누가 큰 소리로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그냥 좋다

그의 엄마가

내 엄마 같다


엄마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플 때

제일 먼저 불러보는 엄마

엄마를 부르면

일단 살 것 같다


엄마는

병을 고치는 의사

어디서나

미움도 사랑으로

바꾸어놓는 요술 천사


자꾸자꾸 그리워해도

그리움이 남아 있는

나의

우리의 영원한 애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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