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기도 일기

튼씩이 2019. 6. 21. 08:13

평생을 기도해도

기도가 힘드네


사람들은

언제나 기도를

부탁했지

기쁠 때는 잊고 있다

슬픈 일을 당할 때면

다급하게 청했던 기도


그 기도의 말들은

지금 다

어디 갔을까?


무조건 기도한다

가볍게 약속했던 일들이

무겁고도 부끄러워

잠 안 오는 밤


내게

많은 기도 부탁한

그 사람들은

나보다 더 많이 기도했을까

찾아가 묻고 싶네


이제야말로

말보다는 마음으로

약속보다 오래가는

기도를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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