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건망증

튼씩이 2019. 6. 28. 08:15

슬픈 사람 곁에 가면

나도 슬퍼지고

기쁜 사람 곁에 가면

나도 기뻐지고

아픈 사람 곁에 가면

나도 잠시 아프지만

이것이

얼마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약속하고도

잊고 살아 미안하다

건망증은 때로

오해의 이유가 되지

내 탓이오 내 탓이오

가슴을 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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