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어떤 아기에게

튼씩이 2019. 7. 4. 08:10

거리낌 없는 웃음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작은 아이야

넌 무에 그리 당당하니?

사랑을 많이 받으면

그렇게 되는 거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더러 안아달라는 너

너는 어디에서 왔니?

세상이 무섭지 않니?

사람이 낯설지 않니?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도 너처럼

용감하면 좋겠다

한 번도 어리광을 못 부리고

어른이 된 것 같아 부끄러운 나에게

너는 오늘 앞모습 뒷모습이

다 똑같아서 자유로운 법을

웃음 속에 가르쳐주어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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