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오랜 세월
사람을 사랑할수록
할 말은 적어지고
시를 쓸수록
쓸 말은 적어지고
많은 말 남긴 것을
부끄러워하다가
마침내는
가장 단순한 침묵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는가 보다
긴 기다림 끝의
자유를 얻게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