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침묵이 되어

튼씩이 2019. 7. 5. 08:21

오랜 세월

사람을 사랑할수록

할 말은 적어지고


오랜 세월

시를 쓸수록

쓸 말은 적어지고


많은 말 남긴 것을

부끄러워하다가

마침내는

가장 단순한 침묵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는가 보다


긴 기다림 끝의

자유를 얻게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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