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울고 싶은데
큰 소리로 울지 못하는 것
웃고 싶은데
큰 소리로 웃지 못하는 것
이것이 병이 될까 걱정이에요
사람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고
이해심도 둥글게 많아져서 좋지만
오히려 사랑은 적어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삶에 대한 메마름과 둔감함을
거룩한 이탈과 초연함으로
착각하진 않을까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