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맞춤법 해설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제23항 (2)

튼씩이 2019. 7. 17. 08:35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결합하지 않는 어근에서 명사가 만들어진 경우에는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예를 들어 ‘기러기’는 ‘기럭기럭(기러기가 우는 소리)’을 보면 ‘기럭’이라고 하는 어근을 가정할 수 있지만 ‘기럭하다’, ‘기럭거리다’가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럭’이 다른 단어를 형성하거나 독립적으로 쓰인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기럭이’로 어근을 밝혀 적을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쌕쌕거리다’와 관련이 없는 ‘여칫과의 곤충’은 ‘쌕쌔기’로 적지만 관련이 있는 ‘제트기’는 ‘쌕쌕이’로 적는다.


     쌕쌔기(여칫과의 곤충)
     쌕쌕          쌕쌕-거리다(숨을 거칠게 쉬는 소리를 잇따라 내다)
                     쌕쌕-이(제트기)


여기서 주의할 단어는 ‘개구리’와 ‘뻐꾸기’이다. ‘개구리, 뻐꾸기’는 의성어 ‘개굴개굴, 뻐꾹’과 관련이 있으므로 ‘개굴이, 뻐꾹이’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국어사전에 ‘개굴하다, 개굴거리다’와 ‘뻐꾹하다, 뻐꾹거리다’는 실려 있지 않다. ‘귀뚜라미, 매미’ 등도 ‘귀뚤하다, 귀뚤거리다’, ‘맴하다, 맴거리다’ 등이 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 이와 비슷하게 ‘얼룩’ 또한 ‘얼룩하다, 얼룩거리다’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얼룩얼룩한 점’, ‘얼룩얼룩한 점이 있는 동물’의 의미를 지닌 말을 ‘얼룩이’가 아닌 ‘얼루기’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