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한글맞춤법 해설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제23항 (1)

튼씩이 2019. 7. 16. 08:03



어근은 단어를 형성할 때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은 ‘-이’와 결합하여 명사를 형성하는 경우 본뜻이 그대로 유지된다. 예를 들어 ‘홀쭉하다’의 어근 ‘홀쭉’에서 ‘홀쭉이’가 형성되더라도 ‘홀쭉’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홀쭉      홀쭉-하다(몸이 가날프고 야위다)
                 홀쭉-이(몸이 가냘프거나 야윈 사람)

     삐죽      삐죽-거리다(입을 내밀고 실룩거리다)
                 삐죽-이(쉽게 토라지는 사람)


또한 이러한 어근은 ‘-하다’, ‘-거리다’, ‘-이’ 등이 모두 결합할 수 있을 만큼 꽤 널리 분포되어 사용된다. 예를 들어 ‘깜짝’은 ‘깜짝이’, ‘깜짝하다’, ‘깜짝이다’, ‘깜짝거리다’, ‘깜짝대다’, ‘깜짝깜짝하다’ 등 관련된 말들에 다양하게 쓰인다. 따라서 ‘깜짝’이라는 형태를 밝혀서 적어야 이러한 관련성을 파악하고 의미를 이해하기가 더 쉽다. 이처럼 원래 어근의 의미가 유지되고 어근이 결합하는 말도 비교적 다양하기 때문에, ‘-하다’,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어근에 ‘-이’가 붙은 경우는 원형을 밝혀서 적는다.


이러한 기준에서 ‘더펄이’, ‘삐죽이’, ‘살살이’, ‘깔쭉이’는 ‘더펄거리다’, ‘삐죽거리다’, ‘살살거리다’, ‘깔쭉거리다’가 있으므로 ‘더퍼리’, ‘삐주기’, ‘살사리’, ‘깔쭈기’로 적지 않는다.


     깔쭉      깔쭉-거리다(거칠고 깔끄럽게 따끔거리다)
                 깔쭉-이(가장자리를 톱니처럼 깔쭉깔쭉하게 만든 동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