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이해인시집(작은기쁨)
내가
하늘 위에 쓴 이름들은
바다가 읽고
바다 위에 쓴 이름들은
하늘이 읽고
참 많은 이름들이
구름으로 파도로
꽃으로 피어납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들을
항상 새롭게 부르며
나의 일생이 지나갑니다
오늘의 나를 키워준
사랑의 이름 앞에
고맙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습니다